한국·호주 '2+2 회의'서 韓의 오커스 참여 가능성 논의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1 05월 2024

제6차 한-호주 2+2 외교.국방 장관회의 공동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1일 호주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 및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5.1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김지연 기자 = 한국과 호주는 1일(현지시간) 멜버른에서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열고 한국의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 참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제6차 한국·호주 2+2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한국과 오커스 필러(pillar) 2 사이의 협력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오커스 회원국들이 한국을 오커스 필러 2 파트너로 고려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한국의 국방과학기술 능력이 오커스 필러 2의 발전과 지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2+2) 회의에서 우리는 오커스 필러 2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도 "오커스(필러 2)는 안보동맹이 아닌 기술 공유 협정"이라며 "한국은 분명히 매우 인상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고, 가치를 공유하며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국가로 우리는 이미 기술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스 부총리는 "그래서 오커스 필러 2의 발전에 향후 기회가 있을 것이고, 일본과 관련해서도 그런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2+2 회의에는 한국 측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 장관, 호주 측 말스 부총리와 페니 웡 외교부 장관이 참석했다.

한국·호주 2+2 회의는 2021년 9월 서울에서 5차 회의가 열린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렸다. 한국이 장관급에서 정례적으로 '2+2 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동맹인 미국을 제외하고는 호주가 유일하다.

기념 촬영하는 한-호주 외교·국방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일 호주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및 호주 외교·국방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2024.5.1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양국은 이날 2+2 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전략과 국방·방산, 한반도 및 지역 정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조 장관은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국과 호주가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에 있어 서로를 중요한(pivotal)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유사 입장국으로서 양자 및 다자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의가 "자유민주주의와 상호 신뢰에 기반한 (양국)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로, 규칙 기반 역내·글로벌 질서에 대한 우리 헌신을 공고히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 자금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러북 간 무기거래 등 불법적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웡 장관도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을 규탄하며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일이 역내 안보·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은 역사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등과 관련해 북한에 가능한 한 많은 압력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웡 장관은 "대북제재와 북한 고립을 무력화하는 러시아 행동이 전세계 평화안보를 불안정하게 한다"며 한국과 연대를 표명하고 러시아 행동이 무책임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질롱시 한화 생산공장 방문한 신원식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0일 호주 질롱에 위치한 호주형 자주포 및 레드백 장갑차 생산공장(H-ACE)을 방문, 리차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함께 건설공사 현장과 생산라인 등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4.30 [국방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

양국은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양국은 상호호혜적 방산 협력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면서 "호주는 지난 2021년 자주포 사업에 이어 2023년 12월 25억 달러 규모의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사업의 대상자로 한국 기업을 선정한 바 있는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방 협력과 관련해서는 "양국 간 군사훈련을 확대해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역내 평화와 안정의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며 "작년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한국군이 대규모로 참여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고, 호주군은 한국의 '프리덤쉴드' 훈련에 참여해 한국의 유사시 대비태세와 전쟁수행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국은 다양한 형태의 연합 훈련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면서 양국 군 사이의 협력 수준을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말스 부총리도 "양국의 협력관계가 전반적으로 깊어지고 있고, 특히 국방 분야에서 그런 것을 보고 있다"면서 "올해 한국군은 (호주에서 열리는 다자 훈련인) '피치 블랙', '카카두', '서던 재커루'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중 서던 재커루 훈련은 미국과 호주, 일본이 참여하는 3국 연합 훈련인데 여기에 한국도 참여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산 분야에서도 양국 관계가 꽃피는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ho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