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구인난 벗고 다자구도 전망…이철규는?

  05 05월 2024

(왼쪽부터) 송석준, 이종배,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5일 후보 등록을 마감하는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출마했다. 송석준(경기 이천)·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에 이어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한 세 번째 후보다. 이로써 ‘구인난’에 시달렸던 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3선에 오른 추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국민공감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추 의원은 “지난 22대 총선 이후 현재 우리 당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고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출마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TK)에서 3선에 성공한 추 의원은 경제 관료 출신이어서 정책 능력을 갖춘 데다 의정활동 경험도 풍부해 대야 관계에도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경기 이천에서 3선에 성공한 송석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져 구인난을 해소했다. 그는 지난 2일 출마선언문에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한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당의 환골탈태, 변화와 혁신을 이뤄낼 각오를 갖고 있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후보 등록 직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민심이 수도권에서 강하게 광풍처럼 몰아쳤다”면서 “제가 그 중심에서 현장에서 뛰었고 그것을 온몸으로 느껴봤고 겪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이종배 의원도 3일 출마선언문을 통해 “거대 야당의 폭주 속에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연습이나 시행착오가 없어야 한다”면서 “압도적 수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풍부하고 치밀한 대야 협상 경험과 전략 그리고 집요함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거대 야당에 맞서 결국엔 이기는, 현명한 협상을 하겠다"며 "신뢰받는 보수를, 실력있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 중 최다선이다. 충북 충주에서 4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21대 국회 초대 당 정책위의장,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세 후보 모두 친윤(親윤석열) 성향으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은 옅은 편이다. 장·차관급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과 임이자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찐윤’ 이철규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후보로 등록할지 여부가 막판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 의원의 단독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자 친윤 그룹에서조차 그의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총선 참패 책임을 져야 할 친윤 주류이자 총선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맡았던 그가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사령탑에 도전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국민의힘은 3일 예정됐던 선거 일정을 9일로 연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된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둔 지금까지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불출마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분위기다. 당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 관료 출신 추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 의원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만히 있는 내게 왜 이러느냐. 나에게 불출마하라고 이야기한 사람은 우리 집 아내 외에는 아무도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의 의지는 이미 진작에 확고히 서 있지만, 내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