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버스 휠체어 탑승에 3분 30초…배차간격 최대 90분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8 11월 2023

저상버스

[국토교통부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 저상버스가 도입됐지만 휠체어 탄 장애인이 이용하기엔 여전히 그 수가 부족하고 버스 기사나 승객의 불편한 시선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11일 보행자의 날을 앞두고 보행 약자 이동권 개선 시민추진단이 부산지역 저상버스 13대에 직접 휠체어를 탄 승객을 태우는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휠체어가 탑승해 출발하기까지 평균 3분 30초가 걸리는 것으로 8일 조사됐다.

저상버스 배차 간격은 평균 31분으로 노선에 따라 7분에서 최대 90분까지 걸렸다.

이는 노선별로 저상버스 도입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승차 거부 사례는 없었으나 휠체어 탄 장애인을 발견하고 자발적으로 리프트를 조작하는 기사는 1명밖에 없었고, 대부분은 승객 요청에 당황해하며 서툴게 리프트를 조작했다.

또 조작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고 시민추진단은 밝혔다.

일부 버스 기사는 휠체어 탑승이 시간이 지체되자 승객 눈치를 보거나 휠체어 고정 벨트를 결속하지 않고 서둘러 출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추진단은 승객 대부분은 휠체어 탑승으로 버스 출발이 늦어져도 배려해줬지만, 일부 승객은 혀를 차거나 "장애인 전용 택시를 타야지. 왜 버스를 타느냐", "빨리 안 가면 내리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고 밝혔다.

부산 저상버스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785대인 31.2%로 전국 평균 34.0%보다 낮고 서울 63.7%, 대구 41.1%보다 낮은 상황이다.

저상버스가 아예 없는 노선도 21개에 달했다.

부산참여연대와 부산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부산시청 광장에서 보행 약자 이동권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 단체들은 노선별 저상버스 대수를 확대하고 버스 기사의 리프트 교육 등을 철저히 하라고 요구했다.

wink

관련기사
  • 무거운 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하동 '어르신 안심버스' 호응
  • 광주시, 장애인 이용 현황 분석해 저상버스 투입 노선 선정
  • 휠체어 여행자 전윤선 "잠긴 장애인 화장실 많아 옷에 싼 적도"
  • 인천 교통요금 오늘 인상…지하철 1천400원·버스 1천500원
  • 충북 저상버스 도입률 2026년 47.9%까지 끌어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