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시신서 나온 ‘흉기 자상’…60대 용의자 “피해자가 때렸다”

경찰 로고 ⓒ연합뉴스

변사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시신서 타살 혐의점을 발견해 피해자의 60대 지인을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 익산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6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다. 지난 4월23일 자정쯤 지인인 60대 B씨의 익산시 모현동 자택에서 그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와 관련해서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4월29일 B씨의 지인인 C씨가 경찰에 “B씨와 연락이 안돼서 집에 와봤는데 숨져있다”고 신고하면서 부터였다. B씨의 자택으로 출동한 경찰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B씨의 복부에서 흉기에 의한 자창이 확인되면서 변사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전환됐다. 경찰은 B씨의 집 인근 CCTV 영상 등을 분석, B씨의 가까운 지인 중 하나인 A씨가 범행 후 도주한 정황을 포착했다.

전날 자택서 긴급체포된 A씨는 “B씨에게 맞아서 범행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22일 오후 4시30분쯤 B씨에게 폭행당했고, 몇 시간 후 자정쯤 B씨의 자택으로 찾아가 범행했다는 취지다.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현재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