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기독교 내 '휴전' 목소리…성공회 수장 이스라엘 방문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영국 국교인 성공회의 최고위 성직자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휴전을 촉구하고 민간인 피해를 규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웰비 대주교는 지난 19일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이날 동예루살렘에 있는 세인트 조지 대성당에서 유대교 및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났다.
웰비 대주교는 이 성당에서 16일째 교전 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과 구호 물품 전달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 개방을 촉구했다.
이날 이집트에서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에게 전달할 구호품을 실은 트럭 17대가 라파 검문소를 통과한 바 있다. 이는 전날에 이어 7일 개전 이래 가자지구에 두 번째로 구호품이 투입된 것이다.
웰비 대주교는 이번 전쟁에서 민간인 피해가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가자지구 보건부는 7일 이래 이스라엘 측 공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이 총 4천6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인에 대한 모든 폭격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중요한 건 전투원과 비전투원 간 차별 원칙이 매우 엄격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도시 환경에서 그것(전투원-비전투원 차별 원칙 준수)은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지난 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으로 민간인 수백 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그곳에 민간인이 몇 명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너무 큰 숫자를 들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웰비 대주교는 "(알아흘리 병원 공격 주체가) 이스라엘이라는 증거는 없다. 또 다른 '피의 비방'(blood libel)을 퍼뜨려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해당 폭발 사건을 둔 책임 공방을 일주일째 이어가고 있다.
피의 비방은 중세 시대 유대인이 종교적 의식을 위해 비유대인 어린이를 재물로 활용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서 유래한 말로, 통상 중상모략을 비유할 때 사용된다.
웰비 대주교는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서 현지 성공회의 호삼 나움 대주교에게 연대를 표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같은 날 폴 리처드 갤러거 교황청 외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가톨릭교회가) 팔레스타인 민족의 권리와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UPI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화에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야만적 공격을 비난하고,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ha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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