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세계 곳곳서 팔 지지 시위…"가자지구 공격 중단하라"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하며 사실상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는 휴전을 요구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이어졌다.
로이터·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과 미국, 중동,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 명의 시위대가 모여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가 가장 크게 벌어진 곳 중 하나인 영국 런던에서는 10만명의 시위대가 런던 중심부인 웨스트민스터 구역에 집결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와 휴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즉각적인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런던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는 몇주째 이어져 왔지만, 이날 집회는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듯 더 긴장된 분위기 속에 열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시위대는 이번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밝히며 휴전과 인도적 지원 논의에 소극적인 영국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시위에 참여한 헤프 모랄레스(56)는 가디언에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영국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며 "이번 전쟁에 대한 영국 정부의 전반적인 입장은 끔찍하다. 대량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아내 나디아는 최근 유엔의 휴전 결의안에 영국이 기권표를 던진 일을 두고 "영국 정부가 휴전을 지지하는 것을 거부하는 쪽을 택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제러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는 의회 광장에 모인 시위대에게 "영국 정부가 휴전 결의안에 기권한 것은 영원히 남을 오명"이라며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집에 날아든 무기에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과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시위대 수천 명이 최근 내려진 집회 금지령을 어기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열었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이번 전쟁이 프랑스 국내 정세의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부분 지역에서 친 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했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저녁 시위자 21명을 체포했으며 1천350명에게 벌금을 매겼다고 밝혔다.
이 외에 베를린, 코펜하겐, 로마, 스톡홀롬 등 유럽 주요 도시 곳곳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펼쳐졌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반이스라엘 여론이 더 강한 중동과 아시아 국가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대규모 시위대가 쿠알라룸푸르의 미국 대사관 밖에 모여 구호를 외쳤으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직접 시위에 참석해 이스라엘과 이들을 지지하는 서방 국가들을 비판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집회가 열렸으며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도 시위를 열고 이스라엘 제품에 대한 국제적인 불매 운동을 요구했다.
미국 뉴욕에서는 이날 시위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경찰이 브루클린 다리를 잠시 폐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wisef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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