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상하원 지도부, 우크라이나 지원 놓고 입장차…진통 예상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에 대한 지원을 패키지로 묶어 처리해줄 것을 의회에 요청한 가운데 공화당 상·하원 수장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 1인자인 하원의장이 이스라엘 지원만 별도로 먼저 처리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관련 지원안을 공개한 가운데 공화당 상원 1인자인 원내대표가 우크라이나 지원도 같이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30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하나로 묶으면서 "중국, 러시아, 이란을 악의 축이라고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단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시험이 아니며 미국과 자유세계에 대한 테스트"라면서 "우리 모두를 위한 더 큰 안보로 가는 길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매코널 원내대표는 "추가 인명 피해를 막고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국민을 공포에 떨게 하는 독재자들이 실질적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있는 적들은 미국을 주시하면서 미국이 흔들리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의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지원만이 미래의 적을 억제하고 안보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매코널 원내대표의 이런 발언은 자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이스라엘 지원안 별도 처리 방침과는 상충하는 것이다.
공화당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적지 않은 가운데 존슨 하원의장은 전날 폭스뉴스에서 "우리는 금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별도 법안을 하원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이스라엘에 무기 등을 지원하기 위한 143억달러 규모의 지원 법안도 공개했다.
법안은 이스라엘 지원에 필요한 예산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국세청 지원 예산에서 충당하도록 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등을 위해 1천50억 달러(약 142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예산안에는 우크라이나 지원 614억달러. 이스라엘 지원 143억 달러, 팔레스타인 주민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 100억 달러 등은 물론 대만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 및 파트너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자 이스라엘, 대만 등 여야간 공감대가 큰 예산을 같이 묶어서 패키지로 제출한 것이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출한 패키지 지원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의회에서 패키지 지원안이 확정되려면 상·하원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상원은 민주당(친민주당 무소속 포함)이 다수당(51명)이지만,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제도상 실제 법안 통과에 필요한 숫자인 60표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이 근소하게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지원 예산의 의회 논의과정에서 여야는 물론 공화당 내부간 공방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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