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도주는 반도체”…‘9만전자‧16만닉스’ 따 놓은 당상?

  27 12월 2023

금리 인하 기대감을 타고 연말연시 주가 랠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그 수혜를 톡톡히 누리는 분위기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이다. 각각 목표치로 꼽히는 9만원과 16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내년 주도주는 반도체”라는 전망이 번지고 있다. 올해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특정 테마주로 물들었던 국내 증시가 내년부터는 실적으로 눈을 돌리면서 반도체를 주목할 것이란 예측이다. 세계 경기 불황과 중국의 반도체 굴기 탓에 실적 바닥을 보인 반도체 업황이 202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는 흐름이다.

국내 반도체 종목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주 ‘신고가’ 랠리

27일 삼성전자는 1.83% 오른 7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일부터 내리 올랐으며, 6거래일 연속 신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6만원대이던 주가는 지난달 초 7만원 선을 넘긴 데 이어, 이제 8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35% 내린 14만400원에 마감했다. 이날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전주까지만 해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10월 말 12만원 선이던 가격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5%가량 올랐다. 시가총액도 102조2115억원으로 커져 코스피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두 종목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견인하는 흐름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1657억원, SK하이닉스를 3057억원어치 담았다. 각각 외국인 순매수 상위 1, 2위 종목이다. 같은 기간 개인이 두 종목을 각각 2조4119억원, 3627억원 팔아치운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사실상 두 종목을 쓸어 담은 셈이다.

인쇄회로기판 위의 반도체 칩 모습 ⓒ REUTERS=연합뉴스

“업황 본격적 개선될 것…반도체가 주도주”

증권가에선 내년 반도체 업황 전망과 관련해 “별다른 악재가 없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감산을 결정한 뒤로 공급 과잉 문제가 해소되는 흐름이다. 또 금리 인하 전망 속 IT 경기가 회복하면 반도체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결국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는 늘어나 가격이 올라갈 것이고, 이는 반도체 업계의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국내 증권사 대다수는 2024년을 주도할 유망 업종으로 잇따라 반도체를 꼽았다. 이유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다. 일례로 하나증권은 반도체 업종과 관련해 “D램, 낸드 모두 가격이 반등하며 뚜렷한 업황과 실적 방향성을 확보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수요의 바닥 탈출과 절제된 공급 속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올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9만1273원이다.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15만6900원이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증권가에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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