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만에 '수출플러스·무역흑자' 동시 달성…턴어라운드 조짐(종합)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세종·서울=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올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하고, 무역수지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이룬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 1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되는 흐름과 맞물려 대(對)중국 수출이 개선세를 타면서 한국 수출이 턴어라운드 조짐을 보인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정부는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등 수출 주력 품목들이 모두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수출 플러스·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바닥 찍은 반도체, 최저 감소율…대중 수출 감소율도 한 자릿수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5.1% 증가한 550억9천만달러, 무역수지는 16억4천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 동시 달성이다.
여기에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로 전환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89억4천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3.1% 감소했다. 감소율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3분기(-3.9%)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올해 1분기 -40%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올해 2분기 -34.8%, 3분기 -22.6% 등으로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10월 수출액은 45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보다 1% 늘었다. 지난해 10월(44억7천만달러·-35.7%)과 비교하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와 반등의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메모리 감산 효과가 가시화하고,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10월에는 D램과 낸드의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격 여건도 개선됐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은 향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대 흑자국이었던 중국 수출은 지난해 5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18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다만 반도체 회복세와 맞물려 대중국 수출 역시 개선 조짐을 보였다.
10월 대중국 수출액은 110억달러로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이어갔다.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감소율도 올해 1분기 -44.6%, 2분기 -34.7%, 3분기 -34.8%를 거쳐 지난달 1∼25일에는 -2.9%까지 감소 폭이 줄었다. 리오프닝 이후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중국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크게 개선된 모양새다.
이에 따라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9.5%로 올해 최저치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지난 1분기 -29.7%, 2분기 -22.2%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7월 -24.9%, 8월 -19.9%, 9월 -17.6% 등으로 점차 감소 폭이 줄어들고 있다.
다만 무역수지는 지난 9월(-1억4천만달러)보다 늘어난 -15억5천만달러로 나타났다.
대중국 무역수지 역시 올해 들어 감소하는 추세지만, 지난달 국내 출시된 아이폰15의 영향으로 지난달 적자 폭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 '반짝' 수출플러스? 본격적인 경기회복?…향후 추세는
10월 수출 성적표가 13개월 만에 마이너스 고리를 끊은 것을 놓고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봐야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그간의 추세를 놓고 볼 때 안정적인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출 주력 품목인 자동차, 선박, 일반기계 등이 일제히 호조세를 보이고, 반도체의 반등이 시작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1월과 12월을 포함해 내년 초반까지 수출 우상향 추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며 "정부는 수출 우상향과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에 두고 수출 기업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수출이 완전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는지는 연말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반도체·대중 수출이 바닥을 확인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체적으로 바닥을 확인했고, 조심스럽지만 턴어라운드하는 모습"이라며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는 내년 초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추세 측면에서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하지만, 10월 수출입 동향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했다.
지난달 수출 플러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출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김완기 실장은 "전년 동월 수출 감소세의 덕을 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린다"며 "반도체와 컴퓨터 시장이 회복됐다면 역대 최대 10월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견조한 수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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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개월만 '수출 플러스'…무역수지 5개월째 흑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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