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싱글 인 서울' 이동욱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유해진·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 7510'과 강하늘·정소민 주연의 '30일'의 바통을 물려받아 올해 연말 극장가를 달굴 또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달 29일 개봉 예정인 이동욱·임수정 주연의 '싱글 인 서울'이다.
이동욱은 3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속 캐릭터가 다들 귀엽고 사랑스럽다. 관객들에게 플러팅(추파 던지기)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임수정도 "인간적 매력이 가득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공감하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말을 보탰다.
'싱글 인 서울'은 싱글로 살아가는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작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싱글의 삶을 다룬 에세이 시리즈 작업을 함께하면서 둘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혼자가 좋다는 영호는 "나랑 딱 맞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싱글의 삶을 즐긴다. 논술 강사이기도 한 그는 예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맘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눈치 볼 것 없이 바로 구입한다. 고깃집에서도 스스럼없이 '혼밥'을 한다.
혼자가 싫다는 현진은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잘하지만, 연애엔 서투르다. "연애할 땐 직진"이라며 호기롭게 말하지만, 친구들은 "연애만큼은 네 촉을 믿지 마"라며 말린다.
이동욱과 임수정의 커플 연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2019)에서 이동욱은 임수정의 옛 연인 역으로 깜짝 출연한 적이 있다.
이동욱은 "당시 2분 정도 잠깐 나왔는데 시청자들이 좋아해 주셨다. 두 사람이 길게 같이 연기하는 걸 보고 싶다고도 해주셨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돼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임수정도 "(이동욱의 깜짝 출연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 후광이 비친 것 같았던 기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이번 작품에서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실제로 싱글이기도 하다. 이동욱은 "혼자인 게 편해지고 있다. 연애 세포가 죽어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도 "언젠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했다. 임수정은 "'함께'가 좋지만, '혼자'도 괜찮다는 생각"이라며 웃었다.
영호와 현진 외에도 '싱글 인 서울'의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싱글이다. 이 작품을 연출한 박범수 감독은 원래 제목이 '싱글남'이었다며 "서울에 사는 싱글의 일과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지금 싱글이거나 한때 싱글이었던 사람 모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배우 이솜은 베일에 싸인 유명 작가인 홍 작가 역을 맡았다. 여기에 현진이 일하는 출판사 대표인 진표(장현성), 분위기 메이커인 동료 윤정(이미도), MZ 세대 직원으로 폭탄주를 잘 만드는 예리(지이수), 눈치 없는 막내 직원 병수(이상이), 책방 주인 경아(김지영) 등이 웃음을 자아내는 감초 역할을 한다.
각양각색인 싱글의 삶과 요즘 서울의 풍광이 어우러진다. 박 감독은 "서울은 바뀌지 않는 것과 바뀌는 것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혼자서도 살기 좋고, 함께 살기도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밤거리와 고궁 등 서울 곳곳의 아기자기한 공간을 보여준다. 현진과 동료들이 출판사에서 일하는 장면은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김현철의 '오랜만에'와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과 같은 배경음악도 설렘을 자극한다.
로맨틱 코미디 '레드카펫'(2014)으로 장편영화에 데뷔한 박 감독은 재치 있고 감각적인 대사와 기발한 설정으로 호평받았다. 로맨스 흥행작 '건축학개론'(2012)의 제작사 명필름이 '싱글 인 서울'의 제작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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