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與 낙선자 만찬…'이재명 25만원 지원금 반대' 공감대(종합)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최평천 기자 = 여권 잠룡 중 한명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에 출마했던 낙선자와 당선자들을 잇달아 만나고 있어 주목된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 한남동 시장공관에서 국민의힘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 10여명과 2시간 30분가량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에도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14명과 만났고, 23일에는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 만찬을 한다.
오 시장은 여당 출마자들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서울 지역 당선자들과도 만남을 갖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이번에 서울 출마자들과 만찬 회동을 계획하면서 낙선자들을 먼저 위로하고, 이후 당선자들과 만나는 의견을 먼저 낸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와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광진을에 각각 출마했다가 고배를 든 경험이 있는 만큼, 낙선자들부터 챙기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출마자 대부분은 오 시장이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 3년 가까이 임기를 이어오는 동안 지역 당협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정치적 관계를 떠나 인간적 관계를 형성해온 이들이기도 하다는 게 오 시장 측 설명이다.
서울 출마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선거 기간 앞다퉈 오 시장을 찾아와 각 지역구 정책 현안과 관련한 건의서를 전달하고 '인증샷'을 찍어 공개하는 '오세훈 마케팅'을 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만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이 초래할 수 있는 정책적인 부작용을 지적하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오 시장이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25만원은 무척 곤란하다. 물가 상승이 진행되는 상황인데 기름을 붓는 격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면서 "낙선자들도 대체로 공감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 역시 "후보들 사이에서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돈 풀자는 게 말이 되나'라는 의견이 나왔고, 오 시장도 맞는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총선의 패인을 두고 "정책이 안보였고 전략도 부족했다", "중앙당과 시당의 지원이 부족했다", "대파 얘기가 나왔을 때 빨리 해소했어야 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선거에 관여할 수 없었지만 안타까웠다는 심경을 전하면서 참석자들 의견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지난 19일 낙선자들과의 첫 만찬에서는 "낙선한 지역이라도 총선 때 발표한 공약은 서울시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챙겨보도록 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낙선했더라도 총선 기간 제시했던 공약들은 서울시와 함께 실천해 나가자", "너무 낙담하지 말고 서울시하고 함께 해 나가자. 그렇게 힘을 내자"고 위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 정책 중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안심소득', '서울런', '손목닥터 9988' 사업 등이 총선에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서울 광진을) 전 후보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비판 발언을 했다가 선거 기간 강성 지지층과 유튜버들 비난을 받으며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오 시장이 이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청년과 중도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한다.
이번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권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보폭 넓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만찬에서 "서울 지역에서 낙선한 동지를 위로하는 차원에서 모인 것인데 정치적 의미가 과도하게 부여됐다"며 "순수하게 인간적인 차원에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 측은 "이번 일정은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로 협의해서 정한 것"이라며 정치적인 의미 부여를 경계했다.
만찬에 참석했던 김병민(서울 광진갑) 전 후보는 통화에서 "오 시장이 선거 이전부터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요청으로 여러 차례 만났고 서울의 거의 모든 정책은 원외든 의원이든 공동으로 협력해서 만들어가는 것이니 총선이 끝나고 난 뒤에 당선자들보다 낙선자들을 제일 먼저 만나 위로한 것 같다"며 "앞으로 서울시정 등에 대해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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