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재살포에 與 “저열한 심리전” 野 “충돌 방지해야”

9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고 오전까지 우리 지역에 80여 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엿새 만에 오물풍선을 재살포한 가운데 여야가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려는 속셈”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으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에 충돌 방지책을 촉구했다.

9일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은 우리 사회의 불안과 내부 혼선도 부추기며 대한민국을 분열시키려는 속셈이 깔려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이런 교묘하고 저열한 심리전에 절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오물풍선이라는 문명사회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수준 이하의 도발은 결국 북한 김정은 정권의 종말을 앞당기고 국제사회의 고립만 초래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을 통해 “잠시 소강 중이던 긴장과 위협이 대북전단 살포로 다시 높아졌다”며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표현의 자유’ 뒤에 숨어있기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을 전면 정지하면서 지난 7일 탈북민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했는데 이에 대해 북한이 보복성으로 오물풍선을 재살포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강 원내대변인은 “’표현의 자유’를 핑계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에 내몰지 말라”며 “국민의 불안을 이용할 정치적 속셈이 아니라면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뻔한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두 번째 오물풍선 살포가 예고된 날 최전방인 경기 파주를 총괄하는 육군 1사단장이 부하들과 술판을 벌였다”며 “얼차려 도중 숨진 훈련병의 영결식 날 여당 의원들과 술판을 벌이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던 대통령을 본받은 것이냐”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북한이 전날부터 날린 오물풍선 330여 개 중 80여 개가 우리 측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이번이 세번째로, 지난 2일 이후 6일 만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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