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파병 북한군 전선투입 개연성…드론전 훈련 안돼 상당피해 예상"(종합)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치연 기자 = 국방정보본부는 30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7차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등을 마쳤고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했다.
◇ "쿠르스크 등 전장, 개활지여서 전투에 상당한 제한"
국방정보본부는 파병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며 "쿠르스크 등 전장으로의 이동이 임박해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오래전부터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수출했으니 기술 인력이 가 있었을 것이고 최근에 더 많이 파견됐을 것"이라며 "'폭풍군단'(북한군 11군단) 지휘관 일부가 선발대로 현지에 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됐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면서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해서도 "뒷받침할만한 정보는 없다"고 답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포함한 선발대가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는 첩보를 확인 중"이라며 "북한 파병군들이 쿠르스크로의 이동이 임박해지고 있는 점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파병된 북한군 11군단에 대해 "10개 여단 4만여명으로 후방 지역에 소재하고 있고 주 임무는 후방 침투·교란·시가지 작전 등"이라며 "쿠르스크 등 전장이 평원·개활지이기 때문에 전투에 있어선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드론전 형태로 전쟁이 진행되는데 북한군엔 드론이 보급돼있지 않고 그에 맞는 훈련이 안 돼 있는 상황이라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독자적인 북한군 편제를 통해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러시아군과의) 혼합 편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언어·지역 문제 등으로 독자적으로 전투를 수행하기는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혼합 편제를 해야 효율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러 관계에 대해선 "혈맹관계로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상호 간 방위 능력이 강화되도록 지원을 교환하고 있다"며 "특히 북한이 러시아의 우주·첨단군사 기술 수용뿐만 아니라 재래식 전력 현대화도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 "美대선 전 핵이슈 부각 시도할 것…풍계리 3번 갱도서 핵실험 가능성"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향후 도발 전망에 대해선 "미국 대선 전에 핵 이슈를 부각하려고 시도할 것"이라며 "김정은이 이미 우라늄 농축 시설을 방문했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도 있으며 7차 핵실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북한 핵실험 동향과 관련해 "현재 풍계리 내 핵실험장의 내부 준비는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 대선을 비롯한 전략환경을 고려해서 김정은이 결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서는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에 관한 준비도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대한 준비가 끝나 특정 지역에 배치된 상황"이라며 "거치대에 장착된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권 재진입 기술 검증을 위한 ICBM 발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그 시기는 다음 달 미국 대선 전후로 내다봤다.
국방정보본부는 또 "(북한이) 근거리·단거리 미사일의 경우 현재 작전 배치 중으로, 운용성을 높이고 대량 발사를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고 우리나라 방어 체계를 교란 능력도 키우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어 북한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과거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을 대체할 탄도 미사일 개발에 열중하고 있고 거의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잠수함 전력과 관련해서는 "일부 대형 잠수함 개발 정황은 있으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개발 여부에 대해선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北 선무방송 차량 운영…대북 방송에 자구책 구사"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국지적 도발 가능성에 대해선 "전선 10여군데에 병력이 투입되는 경향이 보이고 전술도로 신설 등 동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군사분계선(MDL)상에서의 공세적 군사 활동을 통한 국경 분쟁 가능성에 대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정보본부는 대북 방송의 효과와 관련해 "북한 최전방감시소초(GP) 근무자가 우리의 대북 방송 시간대에 춤을 추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북한은 선무 방송 차량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최근 북한이 날린 오물 풍선과 관련해선 "GPS(위치정보시스템)가 일부 장착돼 부양 및 이동에 관한 능력에서 일부 향상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에 우리 당국이 대응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북한이 11∼12차례 우리 측에 무인기를 보내고도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도 맞대응하기보다는 무시하는 게 낫다"고 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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