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노인들 치명적 피해…의료인 복귀 강력 촉구”

  10 04월 2024

대한노인회(회장 김호일)가 의료 대란 조기 종식 및 의료인 현장 복귀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의료인 현장복귀 촉구 결의대회'를 위해 4월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관에 모인 김호일 대한노인회 회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과 17개 광역시·도 연합회장 일동 ⓒ 대한노인회 제공

대한노인회는 4월9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관에서 17개 광역시∙도 연합회장 등과 합동으로 “천만 어르신과 중환자실에서 진료 중인 응급 환자들의 생명 보호를 위해 전국 의료인들의 현장 복귀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대한노인회는 “의료 대란의 지속적인 파업 및 투쟁은 우리 노인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 세대가 1000만 명이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어 병원을 찾는 대다수가 노인 세대인 상황을 맞고 있다”며 “의사라는 직업은 분명 존경받는 숭고한 직업임에는 틀림없음에도 고령화 사회에서 의료 수요의 주체인 노인 입장에서 의료인들에게 부탁한다”고 밝혔다.

“醫師 아닌 惡師 되지 않도록 의료 혁신 동참하라"

다만 “노인 복지 차원에서 정부의 의사 정원 확대 방침은 필요불가결한 선택이라는 입장에 공감한다”면서 “의료계와 정부는 더욱 긴밀한 소통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해결해 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인은 슈바이처, 히포크라테스 정신에 입각해 협상에 긍정적으로 임할 것 △의대생은 동맹휴학을 시급히 중지하고 전공의는 사직서를 철회하고 의료인의 본업에 충실하게 임할 것 △의사가 아닌 악사(惡師)란 오명이 남지 않게 정부의 의료 혁신 정책에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적극 동참할 것 등을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노인회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은 그 누구도 어떤 이유로든 볼모로 할 수 있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과 주권의 대상”이라며 “의료인은 의료 현장으로, 정부는 타협의 장으로 나서서 속히 정상적인 진료와 치료가 이뤄지고 이번 혁신을 계기로 의료계가 더욱 성장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이란 정부 발표에 지난 2월18일 전공의들이 집단 파업하며 촉발된 이번 의료 대란은 현재까지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그간 정부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지만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4월8일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화의 여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이내 ‘의료계가 먼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취지로 발표해 의료계의 양보를 우선시했다. 그러자 강경파로 불리는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같은 날 ‘정부가 먼저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서면서 대치 국면이 연장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의협이 최근 내부 분열의 조짐을 보이면서 대화 창구를 단일화하는 과정부터 진통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정부는 의료 대란을 수습하지 못한 채 정권 향방의 결정 지을 4∙10 총선을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