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연간 인플레 138% 폭등…금리도 133% 고공 행진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3 10월 2023

지난 10일(현지시간) 비공식 환율 기준 같은 가치를 가진 100달러 한장과 아르헨티나 1천 페소 100장(10만 페소)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끝 모를 경제난에 신음하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138%까지 치솟았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은 12일(현지시간) 9월 월간 물가상승률이 전월 대비 12.7%, 전년 동월 대비 138.3%를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물가상승률의 경우 1991년 2월(25%) 이후 최고치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등이 15.7%로 가장 크게 치솟았고, 케이블TV 시청료를 비롯한 오락·문화 부문이 15.1%로 뒤를 이었다.

생필품에 해당하는 식음료의 경우에도 14.3% 상승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성명을 통해 1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 기준금리는 118%에서 133%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아르헨티나에서 초인플레이션을 경험했던 1990년 전후 한때 1천400%에 육박했던 때 이후 최근 30년새 가장 높은 수치다.

아르헨티나 비공식 환율로 물건 파는 상점

(부에노스아이레스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상점 유리문에 '1달러=1천 페소' 등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3.10.12

BCRA는 오는 22일 대선을 앞두고 관찰된 금융 변동성을 제한하고 국제 준비금을 축적하기 위해 이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BCRA는 "8월 셋째 주를 정점으로 일반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10월엔 물가상승률 추이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조처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겠다"고 공언한 유력 대선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의 '달러화 도입'(Dollarization) 공약과 이에 영향을 받은 페소화 가치 폭락에 따른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BCRA는 금리 인상과 함께 페소화 저축 유인 강화책도 내놨다.

개인 정기예금에 대한 최소 보장 이자율을 최대 3천만 페소·30일 예치 조건으로 133%까지 상한선을 올리는 게 골자다.

텔람통신은 "자본과 이자를 30일마다 재투자한다면, 연간실효이자율(TEA)의 경우 253%까지 인상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예컨대 개인이 30일간 10만 페소를 은행에 예치했을 경우, 기간 종료 후 11만1천83 페소를 받게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wal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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