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보유 12조원 부동산…상생금융안에 포함될까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 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총 12조원에 육박하는 토지·건물 등의 부동산을 전국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당 부동산 및 인프라를 활용해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4대 금융그룹이 공시한 2023년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4대 지주는 총 6조9281억원 규모의 토지와 4조8428억원 규모의 건물을 보유 중이다. 이를 합산한 부동산 총액은 11조7771억원에 달했다.

각 사별로 KB금융의 부동산 규모가 다른 지주 대비 눈에 띄게 컸다. 은행을 비롯한 7개 계열사는 토지 2조2569억원, 건물 2조2448억원 등 총 4조5018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하나금융이 토지 1조4221억원, 건물 1조171억원 등 2조4392억원어치를 보유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우리금융은 토지 1조4861억원, 건물 9314억원 등 2조4175억원을 가지고 있었다. 신한금융은 토지 1조2814억원과 건물 5276억원 등 1조8091억원의 부동산을 보유 중이다.

해당 금액은 장부가액 기준으로 시가와는 큰 차이가 크다. 장부상 가격은 취득 당시 가격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시가보다 낮게 책정돼 있다. 토지의 경우 실제 가격이 취득 당시 가격의 몇 배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은행 지점이 분포한 지역은 대부분 역세권 등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 그동안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지점의 부동산 가치는 10년 넘게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을 포함함 시가가 장부가액보다 최대 30∼40% 높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그룹들이 오랜 기간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은 건 재평가 시 해당 자산에 대한 법인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을 재평가하면 회계 장부상 자기자본비율이 올라가 재무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는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그룹들이 전국에 보유한 부동산 및 지점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밀착형 상생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 최근 우리금융은 내년 1월부터 전통시장 인근 은행 지점 20여 곳의 주차장을 주말 시장 이용객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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