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 ELS 최다 판매’ KB국민은행 현장조사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홍콩H지수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 및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현장 조사 중이다. ⓒ 연합뉴스

홍콩 증시 급락으로 국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관련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연계 ELS 상품 판매 현황 및 손실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현장 조사 중이다.

지난 6월말 기준 금융권의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총 20조5000억원에 달한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16조원어치가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판매 잔액이 8조1972억원으로 약 절반에 이른다. 신한은행(2조3701억원), NH농협은행(2조1310억원), 하나은행(2조1183억원) 등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 KB국민은행을 통해 판매돼 내년 상반기 만기도래하는 ELS 상품 중 98%인 4조6434억원어치가 지난 8월 말 기준 손실을 볼 수 있는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 및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해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이다. 원금손실 위험이 있어 이자율이 예금 금리의 2~3배 수준이다. 6개월마다 기초자산 가격을 평가하는데 이때 조기 상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보통 출시 후 3년이 지나면 만기가 돌아온다.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녹인 구간이 설정된 경우 일정 주가(통상 가입 당시 가격의 50%) 이하로 떨어지면 기초 자산 가격 하락 폭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긴다는 측면에서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 홍콩H지수는 2021년 초 1만2000대에서 현재 6000포인트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났다.

내년 상반기 홍콩H지수 연계 ELS 만기가 본격 도래하고 손실이 현실화할 경우 금감원은 이번 현장 조사를 토대로 정식 검사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은행이 녹취·설명 등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의무를 다했는지 등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집중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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