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출생아 기대수명 줄었다…52년 만에 처음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생명표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등장으로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5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다르면, 지난해 출생아(0세)의 기대 수명은 82.7년으로 1년 전보다 0.9년 감소했다. 생명표는 현재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면 각 연령대의 사람들이 향후 몇 세까지 살 수 있는지 추정한 통계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1970년부터 51년간 높아져 왔다. 그러나 지난해 출생아 기대 수명은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에 코로나19 사망자가 굉장히 많았고, (코로나19는) 사망 원인 중 3위에 해당했다"며 "이로 인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암(악성신생물)으로 사망할 확률은 18.1%로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았고 심장 질환이 9.5%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9.4%로 세 번째로 높았다. 2021년 확률은 1.6%로 사망 원인 가운데 10위권 밖이었으나, 지난해 3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1.0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1년 전보다 0.9년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제거된다면 오히려 0.1년 늘어나는 셈이다. 암이 없다면 3.1년, 심장 질환이 없다면 1.1년, 폐렴이 없다면 0.8년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남자의 기대수명은 79.9년, 여자는 85.6년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8년, 1.0년 감소했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0.2년 줄어들면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적었다. 기대수명 격차는 1970년 7.1년에서 1985년 8.6년까지 벌어졌다가 이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비교해보면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1.9년, 여자는 2.4년 높았다.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기대여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60세 남자는 전년보다 0.7년 낮은 22.8년, 여자는 1.0년 낮은 2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40세 남자는 40.9년, 여자는 46.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출생아가 특정 연령까지 생존할 확률은 전 연령대에서 남자보다 여자가 높았다. 출생아가 향후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61.1%, 여자가 80.2%였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0.7%, 여자가 3.1%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7%포인트, 2.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출생아가 유병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상태로 보낼 것으로 기대되는 기간은 65.8년으로 2년 전보다 0.5년 감소했다. 남자가 65.1년, 여자가 66.6년으로 같은 기간 각각 0.5년, 0.6년 줄었다. 기대수명 대비로 보면 병 없이 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의 비중이 남자(81.5%)가 여자(77.7%)보다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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