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890억원’ 입금됐다…‘추가 자구안’도 내놓을까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개시 조건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전액(1549억원) 납부를 실행하면서 채권단과의 협상 물꼬가 다시 트였다. 다만 이는 워크아웃 개시와 관련한 ‘기본조건’으로, 사재 출연이나 지주사 지분을 담보로 한 추가 자구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사주 일가의 티와이홀딩스 지분 일부를 제공하는 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이날 오전 11시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 태영그룹은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씨 지분 매각 대금 516억원 중 300억원과 티와이홀딩스 회삿돈 등을 합쳐 89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마련한 돈도 일부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활용해 추가 자구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태영그룹은 이르면 이날 중 추가 자구안 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제시된 자구안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원 전액 태영건설 지원, 에코비트 매각 추진 및 대금 지원, 블루원 지분 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담보 제공 등이다.
이중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890억원을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관련 연대보증채무를 갚는 데 썼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이는 직접 지원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 등을 제기한 정부와 채권안의 압박에 태영건설이 결국 첫 번째 자구안을 이행함에 따라, 워크아웃 협상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추가 자구안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에 동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채권단 별도 회의는 추가 자구안을 확인한 뒤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을 위해서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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