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영업·판매직 사원이 지난 10년 동안 4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쇼핑을 통한 소비가 확대되고, 무인 계산대·키오스크·서빙 로봇 등이 늘어나며 일자리 추이가 지속해서 변화하면서다.

29일 통계청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취업자 중 판매 종사자 수는 262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명 줄었다. 지난 2014년을 시작으로 9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판매 종사자는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 45만3000명 줄었다. 판매 종사자는 의류·화장품·가전제품·가구·음식료품 등의 판매원을 비롯해 계산원·캐셔 등 매장 계산원,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신용카드 모집인, 홍보 도우미 등 영업·판매직 취업자로 주로 고객과 대면으로 영업하는 직종이 해당한다.

판매 종사자 감소 폭은 2019년 7000명 수준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 첫해인 2020년 13만3000명으로 대폭 커졌다. 2021년(-13만1000명)에도 10만 명이 넘을 정도로 급감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 3사의 직원 수가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현저히 줄었다. 이마트의 지난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2만3000여 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6월 말(2만5000여 명) 대비 2000명 넘게 줄었다. 이 기간 홈플러스도 2만3000명에서 2만 명 수준으로 약 3000명 감소했다. 롯데마트 직원 역시 1만3000명에서 1만900명으로 2000명 넘게 회사를 떠났다.

실적 부진으로 대형 화장품·의류 업체도 브랜드들의 시장 철수로 직원 수가 대체로 줄었다. 이들 업체는 신규 채용 규모 등을 조절하는 등 자연스럽게 인력 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말 직원이 5024명으로 2019년 6월 말보다 1000명 넘게 줄었고, LG생활건강은 4483명에서 4461명으로 감소했다. LG생활건강도 이 기간 면세와 백화점 판매 직군이 포함된 '기타' 인원이 1613명에서 1359명으로 250여 명 줄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 직원도 2019년 6월 말 155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1419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원 수는 1391명에서 1234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쿠팡 등 이커머스 확대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7년 94조원에서 2018년 113조원, 2019년 137조원, 2020년 158조원 등으로 불어났다. 이어 코로나 2년차인 2021년 190조원으로 급증하고, 2022년(210조원)에는 200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온라인쇼핑의 지난해 1∼11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20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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