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조 “‘유통 1등’에 취해…회사 키운 직원 ‘패잔병’ 취급”

  26 03월 2024

서울 중구 이마트 본사 ⓒ연합뉴스

이마트가 창사 이래 최초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화점의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엄혹한 시절에 용진이형(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회장님이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하는 현실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백번 양보해 ‘책임경영’으로 포장하자”고 언급했다.

이어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업의 본질’을 얘기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를 줄이고 재무를 건드리는 것 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다”며 “현장은 30년 전과 다르지 않은 형태로 업무를 하고 있고,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는 단기적·아날로그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유통산업의 무게 추가 온라인에 실렸지만, 신세계와 이마트가 이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도 비판했다. 이들은 “온라인이 미약할 때 ‘유통 1등’이라는 노스텔지어에 취해 변화에 둔감했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돼있다”며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에 맞게 온라인에서라도 그룹의 존재감과 실적이 나아지길 모든 사원이 바라고 있다”고 했다.

또 “구조조정을 할 수도 있지만, 회사가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뿐 아니라 냉철한 분석과 반성이 우선돼야 구성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하는 조건이 돼야 한다”며 “노조는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라는 점에 고객들과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회사를 경영하길 강력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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