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대만 증시와 한국 증시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적어도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기준 대만 자취안지수 시총이 2조2520억 달러(한화 약 3050조원)를 기록, 한국 코스피 시총 1조8770억 달러(약 2542조원)보다 3750억 달러(약 508조원) 많다고 보도했다.

대만 증시는 올해 들어 14%가량 상승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 가까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업체인 TSMC 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테크 기업들에 첨단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상승했다. TSMC뿐만 아니라 대만은 반도체 설계에서 파운드리, 서버 제조에 이르기까지 AI 공급 생태계를 완비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도 나온다.

이와 비교해 한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있지만, AI 관련 익스포저(노출)는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다.

전날 미국 정부가 TSMC에 보조금 66억 달러(약 8조9000억원)를 비롯해 총 116억 달러(15조7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9일 TSMC 주가는 대만 증시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 시각으로 오전 11시30분 기준 전날 종가 대비 3.58% 오른 상태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또 한 번 경신했으며 전장 대비 1.40% 오른 2만703.05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8% 하락한 2715.39로 보합세인 가운데 삼성전자(-1.07%)와 SK하이닉스(+0.61%) 주가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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