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짜파게티, 91억 개 팔렸다…‘블랙’으로 기념하는 농심

  13 04월 2024

1987년 연합통신 화보잡지 ‘세계’에 실린 농심 라면 광고 ⓒ연합뉴스

국민 짜장라면 ‘짜파게티’가 40주년을 맞았다. 농심은 이를 기념해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 분식점을 컨셉으로 기획한 이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짜파게티 메뉴를 주문할 수 있고, 짜파게티의 오랜 역사도 체험할 수 있다. 농심은 오는 29일 프리미엄 제품인 ‘짜파게티 더 블랙’을 선보이면서 짜파게티의 ‘불혹’을 축하하기로 했다.

짜파게티는 1984년 3월 출시된 짜장라면이다. 짜파게티가 탄생한 배경에는 ‘짜장면’의 시행착오가 있었다. 농심은 1970년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짜장면’을 만들었다. 전국의 짜장면 맛집의 레시피를 전수받아 야심차게 제품을 내놓았지만, 출시 직후의 인기를 지키지는 못했다.

이후 농심이 짜장면의 맛과 과립스프 등을 개선해 내놓은 짜장라면이 바로 짜파게티다. 짜장면과 스파게티의 합성어인 짜파게티의 이름은 최대 소비층인 어린이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효과도 냈다. 특히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광고 카피는 아직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회자된다.

짜파게티는 농심의 대표적인 효자이기도 하다. 2023년까지 91억 개가 팔렸고, 지난해에는 242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짜장면을 넘어 ‘짜파게티의 맛’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진화하면서, 모디슈머(modify+consumer) 트렌드의 중심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짜파구리는 전 세계인들이 한국 라면을 주목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열린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 ⓒ농심 제공

짜장라면의 정체성이 된 짜파게티의 40주년을 기념해, 농심은 이날부터 5월11일까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연다. 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볼 수 있는 쿡존과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존으로 구성됐다.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치즈토핑 짜파게티 등을 주문할 수도 있고, 신라면과 너구리 등 라면을 취향대로 조리할 수도 있다.

플레이존에서는 짜파게티 포토존과 함께 짜파게티 출시년도인 1984년을 콘셉트로 한 히스토리존을 체험할 수 있다.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광고 카피를 활용한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도 운영된다.

4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출시하는 짜파게티 더 블랙은 기존 짜파게티의 정체성을 지니지만, 면과 스프에 변화를 줬다.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해 칼로리를 낮추면서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고, 스프에는 소고기 풍미를 첨가하고 볶은 양파 분말의 함량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짜장라면의 대명사가 된 짜파게티와 모두의 추억이 깃든 공간인 분식점을 결합한 팝업스토어에서 눈과 입으로 짜파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짜파게티를 처음 만든 건 농심이지만, ‘짜장라면 1등’으로 키워준 것은 개성 있는 레시피에 담아 보내준 소비자의 사랑”이라며 “국민 모두의 추억과 함께해 온 짜파게티가 미래의 즐거움으로 계속될 수 있도록, 고유의 짜파게티맛을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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