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월간롯데’ 통했다…‘계열사’ 힘 모아 승부 거는 롯데온

  17 04월 2024

국내 이커머스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롯데가 ‘계열사의 힘’을 무기로 삼아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 중심이 되는 플랫폼은 롯데온이다. 롯데온은 롯데시네마, 세븐일레븐, 롯데웰푸드, 롯데호텔 등 계열사 상품을 통해 롯데와 소비자가 만나는 중요한 거점 역할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롯데온이 수행할 ‘온·오프라인 시너지’라는 전략은 그동안 부진에 빠져있던 롯데의 이커머스 사업을 부상시킬 카드로도 주목받고 있다.

롯데온은 연중 최대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온 제공 

롯데온 분위기 반전시킨 월간롯데…이용자 유입 효과

롯데온은 연중 최대 행사인 ‘롯데온세상’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달 말까지 계열사 상품 할인과 엘포인트 적립 행사 등을 진행한다. 롯데온이 대대적인 행사를 진행한 배경에는 올해 초 도입해 운영한 ‘월간롯데’의 성공이 있다.

롯데온은 지난 1월 ‘이달 가장 핫한 롯데 패밀리를 만나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월간롯데 행사를 시작하고, 온·오프라인 계열사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했다. 롯데시네마, 세븐일레븐, 롯데웰푸드가 참여했고, 행사 기간 동안 매일 다른 계열사의 인기 상품을 최대 반값, 한정수량으로 선보였다. 2월에는 롯데호텔, 롯데칠성음료 등이 월간롯데 행사에 합류했다.

월간롯데는 롯데의 ‘아픈 손가락’인 롯데온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온은 2020년 롯데만의 O4O(Online for Offline)를 선보이겠다는 취지 아래 론칭됐지만, 초반부터 서비스 접속 장애 등으로 플랫폼 신뢰도에 타격을 입었다. 이커머스 점유율 역시 유의미하게 늘리지 못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돌파구를 찾던 롯데온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명품, 뷰티, 패션, 키즈 버티컬을 잇달아 선보였다. 상품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버티컬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2022년 3분기부터는 적자 폭이 줄고 있다.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롯데온은 지난해 말부터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도 시작했다. 일례로 광고계에 복귀한 가수 이효리를 홍보 모델로 발 빠르게 섭외해 플랫폼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소비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라는 전략도 수립했다. 지난해 말 선임된 박익진 롯데온 대표는 전 분야에 포진된 롯데 계열사의 힘을 모아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세우겠다는 목표 아래, 적극적으로 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간롯데로 계열사와 소비자를 연결한 롯데온은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데도 성공했다. 지난 1월 롯데온의 월간 순 이용자는 250만 명으로, 1년 새 20% 이상 늘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3월 행사 성적은 더 좋아졌다. 롯데온에 따르면, 고객 방문은 전월 대비 35% 늘었고, 같은 기간 앱 설치 수도 4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회원 방문 비중도 1월 대비 2배 증가했다.

지난해 롯데온은 이효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롯데온 제공

패밀리데이 ‘완판’으로 효과 확인…롯데 상품에 최대 혜택

계열사 혜택이 고객 유입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롯데온의 ‘패밀리데이’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롯데월드데이’에는 어드벤처 잠실 이용권 1000장이 반나절 만에 품절됐고, ‘세븐일레븐데이’에는 ‘김밥 1000원’ 상품 4000개가 9분 만에 완판됐다. 시너지를 확인한 롯데는 계열사 상품 혜택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롯데온은 오는 21일까지 롯데칠성음료, 롯데호텔 등 계열사 상품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엘포인트 100배 적립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모객에 나선다. 22일부터 월말까지는 본격적인 행사를 통해 롯데시네마, 롯데렌터카 등 10개 계열사의 인기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2일 저녁 9시~10시 사이에 잠실롯데월드타워에 빨간 불이 켜지면, 상품권 등 환금성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무적쿠폰을 선착순으로 발급하기로 했다.

이렇게 롯데만의 단독 혜택으로 계열사 상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이 롯데 계열사 매장을 방문하거나 상품을 구매하기 전 필수로 방문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 롯데온의 목표다. 특히 제과와 푸드를 합병한 롯데웰푸드, 제로 열풍을 이끈 롯데칠성음료 등이 식품 사업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온이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수 롯데온 온사이트마케팅팀장은 “롯데온이 롯데 계열사 상품을 가장 좋은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인지될 수 있도록, 계열사와 손을 잡고 연중 최대 규모·역대 최대 혜택의 롯데온세상을 기획했다”며 “롯데온세상에서 계열사 상품을 최대 혜택으로 구매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콘텐츠를 통한 롯데만의 즐거운 쇼핑을 경험하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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