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위기 후 가계소비 회복 못해…실업 경험 상처 영향”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처음 1년간 주가는 급락했다. ⓒ 연합뉴스

한국인들이 외환위기 이후 실업 경험의 상처를 계기로 씀씀이를 줄이면서 소비가 예전만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30일 발표한 '실업 경험이 가계소비에 미치는 장기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소비는 1997년 외환위기 때를 거치면서 크게 둔화한 뒤 지금까지 이전(1970∼1998년) 증가율(8%)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이 1996∼2021년 한국노동패널·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과거 실업 경험이 가계 소비에 유의미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업 경험이란 개인의 실제 실업 상태는 물론 국가 단위에서 실업률이 치솟는 경험까지 포함한다. 이런 과거 충격이 가계소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상흔 소비(scarred consumption)' 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흔 소비는 주로 소비를 줄이는 대신 저축을 늘리는 '자산 축적' 경로를 통해 재현됐다. 계층별로 소득·자산이 적은 계층에서, 소비재 종류별로는 선택재(여행·외식·취미생활 등)를 비롯한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흔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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