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레시’하게 진화한 50살 ‘한국인의 수퍼’…온·오프 시너지 극대화

  02 05월 2024

1974년 서울 을지로의 ‘럭키수퍼’로 시작한 GS리테일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GS더프레시가 출범 5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점포 수를 기준으로 1위 타이틀을 거머쥔 GS더프레시는 최근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가맹점 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더해 요기요나 네이버 등 온라인 채널도 적극적으로 가동하면서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꾀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GS더프레시라는 SSM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 양대 핵심 사업인 편의점과 SSM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GS더프레시는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의 수퍼’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치기로 했다. ⓒGS더프레시 제공

소량·수시 구매로 소비 패턴 변화…근거리 플랫폼 부상

럭키수퍼, LG수퍼마켓, GS수퍼마켓이란 이름을 거쳐 진화한 GS더프레시는 지난해 기준 매출 1조4476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에브리데이와 롯데슈퍼를 앞질렀다. SSM 시장 구도 재편의 배경에는 GS더프레시의 ‘공격적 출점’이 있다. 2019년 말 319곳이었던 운영 점포 수는 5월1일 기준 469곳까지 늘어났다. 현재에도 신도시와 재개발 상권 입지 중심으로도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어 올 7월에 500곳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슈퍼마켓이 부상하고 있다는 점도 GS더프레시의 매출 상승을 도왔다. 소비자들은 생필품 등 비식품군 제품은 이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신선도가 중요한 신선식품은 근거리 플랫폼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대형마트를 방문해 대량 구매를 하는 게 일반적이던 과거와 달리, 가족 수가 줄어들면서 소량·수시 구매로 소비의 패턴이 변경된 점도 접근성이 좋은 SSM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SM의 지난해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3.7%로 편의점(8.1%)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S더프레시는 대형마트에 비해 비교적 작은 규모의 매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육과 수산 등 대면 코너를 줄이고, 반조리 식품과 고기·생선 소포장 상품군을 늘렸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장점만을 취한 형태로 판매와 유통 구조를 정비한 결과다. 1~2인 소비자들을 겨냥해 채소, 과일 등도 소포장 형태로 진열했다. 소포장·간편식 상품 도입 과정에는 편의점 GS25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적용됐다.

특히 우리동네GS 앱과 통합 멤버십 등으로 오프라인 채널 동시 활성화에 나선 만큼, GS리테일이 GS25와 GS더프레시라는 ‘본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슈퍼마켓의 공격적인 출점과 일 매출 신장, 가맹점 수익 개선 등이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핵심 사업의 경쟁력 확대와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이 실적 호조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본업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며 올해 편의점 800~900여 개, 슈퍼마켓 40여 개의 점포 순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S리테일의 자사 애플리케이션인 우리동네GS 앱 ⓒGS리테일 제공

모바일 익숙한 2030세대 잡는다…30대, 핵심 고객층 부상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과 SSM의 운영 방식이 맞물리면서 20~30대 고객 비중도 늘어났다. GS리테일이 최근 신도시 상권 내 출점한 11개의 GS더프레시 매장을 분석한 결과, 2030 고객 비중이 50.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고객이 40.9%를 차지하는 등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와 온오프라인 채널의 시너지도 성장을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GS리테일은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동네GS’를 운영하고 있다. 앱은 특히 오프라인을 찾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앱을 통해 픽업과 배달, 사전예약 등을 이용할 수 있고, 할인 행사 등이 수록된 마트 전단 확인도 가능하다.

미리 상품을 구매한 뒤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 반경 2.5㎞ 내 지역에 제공하는 배달 서비스는 모바일 배달 앱을 통해 픽업과 배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쇼핑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퀵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한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 손을 잡고 ‘요마트’에 진입한 GS더프레시는 지난해 네이버 쇼핑 내 장보기 채널까지 입점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연결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지난해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49.2%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GS더프레시는 육류, 계란 등 신선식품과 우유, 두부 등 생활 밀착형 식품부터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 상품까지 퀵커머스 상품의 바운더리를 확대하고 있다.

GS더프레시는 50주년을 기념해 ‘한국인의 수퍼’라는 캠페인을 연중 전개하면서 프로모션에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창립 기념 기획 상품을 출시하고, 5월 한 달간 쌀과 라면, 우유, 김, 만두 등 일부 제품을 ‘가격 역행 상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행사 기간 동안 GS페이로 10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추첨을 통해 김치 냉장고, 스타일러 등 총 1억원 상당의 상품도 증정한다.

정춘호 GS리테일 수퍼사업부장은 “GS더프레시가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잡도록 큰 사랑과 지원을 해주신 고객, 가맹 경영주, 파트너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대한민국 신선·맛 NO.1을 약속하며, 대한민국 근거리 쇼핑 최강자로 새로운 50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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