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유해물질 검출에…공정위, 中 알리‧테무와 안전협약 맺는다

  03 05월 2024

중국 광둥성의 알리익스프레스 창고 모습 ⓒ연합뉴스

공정위가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과 안전협약을 맺는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오는 13일 서울 소비자연맹에서 알리와 테무 경영진을 만나 안전자율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안전자율협약은 위해 물품의 국내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서 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판매하는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검출되는 경우, 즉각적인 통지 및 판매 중지 조치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최근 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중국산 제품들에서 유해물질들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날 서울시는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완구와 학용품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어린이 점토, 활동보드, 색연필 등 제품에서 사용 금지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상품 가운데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에 나선다고 지난달 8일 밝혔다. 사진은 해외직구 제품 안전성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 일부 ⓒ 연합뉴스

특히 어린이 점토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사용됐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클로로메틸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치아졸리논(MIT) 성분이 검출됐다. 일정 농도 이상 노출될 경우 피부, 호흡기 등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다.

완구인 활동보드 제품 일부에서는 기준치의 158배가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됐고, 색연필 세트 중 일부 색상에서는 체내 흡수시 위장관 장애와 심전도 이상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바륨이 기준치 대비 최대 2.3배 검출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도 중국에서 수입된 어린이용 가방과 가죽 신발, 완구 등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8개 제품에 대한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국표원은 해외직구가 급증함에 따라 안전성 조사 범위를 해외직구까지 확대, 제품 시장 감시 활동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에도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의 가품·위해 식품 등의 유통을 막기 위해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협약식은 해당 발표에 따른 후속 방안으로, 위해 물품의 유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