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커머스 맞서 ‘1000억’ 베팅했다…‘빅스마일’ 위한 G마켓의 행보

  07 05월 2024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G마켓이 연중 최대 행사인 ‘빅스마일데이’로 승부수를 던졌다.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행사지만, 7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가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규모’ 때문이다. G마켓은 행사 목표 거래액을 1조원으로 설정하고, 고객 혜택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부족한 ‘신뢰도’와 아직 갖춰지지 않은 ‘멤버십’을 무기로 삼아 대응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1세대 이커머스 플랫폼’ G마켓이 이번 행사를 통해 K커머스의 자존심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알리 ‘1000억 페스타’에 대응…전사적 화력 집중

G마켓은 이날부터 20일까지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국내외 200여 개 브랜드를 포함해 3만여 셀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행사를 위해 G마켓은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했다.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 등 가격 혜택에 700억원을 쏟아붓고, 멤버십 혜택 강화에도 100억원 이상을 썼다. 고객 참여형 이벤트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도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이번 빅스마일데이에 전사적 화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알리의 ‘1000억 페스타’ 프로모션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는 지난 3월부터 입점·판매료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세워 입점 업체를 급격히 늘렸고, 1000억 페스타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가동하면서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 4월 G마켓은 빅스마일데이에 참여할 셀러들을 모집하면서 ‘C커머스(China+이커머스)에 맞설 K셀러를 찾는다’는 문구를 내걸고 대응에 나섰다. 이번 행사를 통해 ‘K쇼핑 축제’의 위상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1만원 이상 구매시 15% 할인쿠폰(최대 1만원)을 횟수 제한 없이 발급하고, 5만원 이상 구매시 20% 할인쿠폰을 매일 1장씩 제공한다. 7만원 이상 구매하면 행사 기간 중 총 4회, 최대 15만원의 고액 할인쿠폰을 지급한다. 여기에 카드사 할인 혜택도 추가로 적용된다.

지난해 6월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 참석한 이인영 SSG닷컴 대표, 강희석 당시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왼쪽부터) ⓒ연합뉴스

파트너십 기반으로 디지털·가전 판매 경쟁력 확보

이번 행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카테고리는 가전·디지털이다. G마켓은 가전·디지털 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이커머스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난 빅스마일데이 행사 당시에도 고가의 디지털·가전 제품들이 가장 높은 판매율을 보였는데, 그 중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과 11월 두 번의 빅스마일데이에 로보락 제품이 올린 매출은 276억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LG그램(59억원), 삼성 비스포크 냉장고(65억원), 나르왈 로봇청소기(50억원), 갤럭시북3프로(44억원)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G마켓의 가전·디지털 판매 경쟁력은 다시 한번 입증된 바 있다.

가전·디지털 카테고리 활성화는 신뢰도와 직결된다. 브랜드와 제품의 품질 못지않게 플랫폼이 지닌 신뢰도와 제품의 배송 속도도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이 아직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든 분야로 여겨진다. 가격 경쟁력 역시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되는 터라, 국내 플랫폼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G마켓은 이번 행사에서도 가전·디지털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관련 행사와 제휴 할인에 더 힘을 줬다. 출시 예정인 로보락 신제품을 단독 할인해 최저가에 판매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또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오늘의 최저가 도전’도 TV, 에어컨, 냉장고 등 ‘생활 가전’에 방점을 찍고 시작했다. 이후 디지털과 노트북·PC 등으로 최저가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마켓 관계자는 “브랜드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에 따른 특가 행사를 오래도록 진행해온 점, 빅스마일데이 행사 등을 통해 고가 쿠폰까지 적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행사의 실시간 랭킹에서도 로봇청소기와 모니터 등 가전·디지털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은 최근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한시적 인하하고, 연회비의 최대 3배에 달하는 ‘현금성 캐시’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G마켓 제공

‘연회비 인하’로 회원 모아 ‘특가’로 잡는다

C커머스에는 없는 멤버십 혜택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G마켓은 3만원이던 신세계유니버스클럽(신세계유니버스) 연회비를 내달 3일까지 4900원으로 한시적 인하했다. 이번에 가입한 회원들에게는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제공해, 사실상 2년간 멤버십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연회비 4900원을 결제하고 가입하면 G마켓과 옥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스마일캐시를 최대 1만원 지급한다. G마켓의 상업자 전용 신용카드(PLCC)인 스마일카드를 사용할 경우, 추가로 스마일 캐시 4900원도 받을 수 있다. 연회비 인하, 최대 ‘3배’ 캐시 지급이라는 신규 멤버십 확보 전략을 본격적인 행사 시작을 앞두고 가동한 셈이다.

이렇게 진입시킨 회원들은 혜택으로 락인시키기로 했다. 신세계유니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매일 진행하는 ‘파격 특가딜’을 통해서다. 빅스마일데이 기간 동안 평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2만 명에게 컴포즈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990원에 판매하고, 선착순 20만 매의 메가박스 예매권을 6000원에 판매한다. 또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 계열사 7곳의 인기 제품을 매일 한 개씩 특가에 판매하는 ‘전용딜’도 20일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은 이마트의 대표 상품인 이맛쌀 20㎏ 제품을 멤버십 회원들에게 할인 판매하고 있다.

빅스마일데이를 기점으로 신세계유니버스 회원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0억원을 투입해 강화한 멤버십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체감될지에 따라, 신세계 통합 멤버십 활성화의 성패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장은 “역대급 상품 구성과 가격 혜택을 통해 ‘국내 대표 온라인 쇼핑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행사를 선보일 것”이라며 “오는 20일 행사 종료 때까지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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