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 리더십 증명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16 05월 2024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조선 부문을 비롯해 정유,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책임 경영’을 앞세워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부회장에 승진한 뒤부터 실적 개선 등을 통해 그룹 내 영향력을 속도감 있게 확대하고 있다. HD현대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5144억원, 영업이익 79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48.8% 증가하며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연합뉴스

자산 4조 증가…재계 순위 8위 ‘껑충’

HD현대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재계 순위)‘에서 GS를 제치고 재계 순위 8위를 기록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9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박 수주 효과와 밝은 업황 덕에 8위에 올라서며 안정적인 흐름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HD현대의 지난해 말 기준 공정 자산은 84조7920억원이다. 전년 대비 약 4조원 증가했다. 신규 선박 수주에 따른 계약 자산이 늘은 것으로 풀이된다. GS는 작년 81조8360억원에서 올해 80조8240억원으로 줄어 9위로 밀려났다.

HD현대는 지난해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며 수익성을 확보했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연도별 수주 물량은 2021년 223억5000만 달러, 2022년 240억5000만 달러, 2023년 22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모두 각 해 목표 수주액을 넘겼다.

HD현대는 올해도 고부가 선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기준 수주 물량은 총 96척(해양 1기 포함)이다. 계약 규모는 112억3000만 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135억 달러)의 83.2%를 달성한 상태다. 

HD현대 사옥 전경ⓒ연합뉴스

체제 안착에 따른 경영권 승계 가속화 전망

정 부회장은 책임 경영에 한층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주식을 일주일 새 75억원어치(11만3348주)를 사들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 따라 모회사인 HD현대의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짙어지자 자사주를 매입해 방어에 힘쓴 것이다. 정 부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종전 5.26%(415만5485주)에서 5.4%(426만8833주)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정 부회장의 HD현대 지분 변화는 6년여 만이다.

시장에선 정 부회장의 행보를 두고 “정 부회장은 실적 개선과 책임 경영 등을 통해 차기 (HD현대) 총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동시에 그룹 내 영향력 확대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며 HD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해석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이다. 그 의지 또한 매우 확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 전략과 맞춤형 영업 전략을 통해 향후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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