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구이위안, 디폴트 임박…“부동산에 올인한 대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건설한 주거용 건물 건설 현장 ⓒ로이터=연합뉴스

한 차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처했던 중국 부동산 개발사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만기도래한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또다시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의 달러 채권 이자 1540만 달러(한화 약 208억원)에 대한 지급 유예 기간(30일)이 지난달 17일 종료됐다. 명확한 유예기간 종료시점이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외신들은 앞서 비구이위안이 당초 기한이었던 이날까지 이자지급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했다.

지난주 비구이위안은 미 달러화 채권 등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제때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비구이위안의 이같은 공식 발표는 총 165억 달러에 달하는 역외 부채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 격이라고 SCMP은 보도했다.

실제 디폴트 이후 진행할 구조조정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최근 비구이위안은 회사의 자본 구조와 유동성 평가를 위해 중국국제자본공사(CICC), 미국 로펌 시들리 오스틴(Sidley Austin LLP), 미국 투자은행 훌리한로키(Houlihan Lokey) 등을 고문으로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비구이위안은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2250만 달러(약 305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당시 가까스로 이자를 지급해 디폴트는 피했으나 다른 달러화 채권들의 이자 지급일이 연이어 줄줄이 도래하고 있다. 비구이위안 창립자 가족은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에 3억 달러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제공했고, 이들이 보유한 전용기를 매각해 자금 마련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의 이러한 중국 경제에 대해 "부동산에 올인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 지도부가 수십년간 이어왔던 부동산 주도의 경제 성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 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산당 주도의 경제 발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피에르-올리비에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위기로 신뢰가 저하되고 경제난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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