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룡 회장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 키워야 ‘넥스트 차이나’ 열린다” [컨퍼런스G 2024]

  21 05월 2024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회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살롱에서 열린 ‘컨퍼런스G 2024’에서 강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회장은 21일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도 넥스트 차이나 시장을 향해 맘껏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살롱에서 열린 ‘컨퍼런스G 2024’에 강연자로 나서 “많은 스타트업이 베트남이나 일본, 미국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데, (새로운 시장 개척 차원이라기보다) 국내의 강한 규제를 피해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삼성물산 인터넷사업부장(이사) 시절 홈플러스 기획과 창업을 성공시키고 옥션, 넷피아, 이니시스 등 인터넷 기업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이 회장은 현재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을 이끌며 기업가 정신 전파와 스타트업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규제가 센 국내에선 실험해볼 수가 없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미국에 가서 실증을 진행한다고 한다”며 “자본력이 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려는 의지가 강한 일본, 고급 인력 확보가 용이한 베트남에도 기회만 보이면 나가려 하는 스타트업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회장이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살롱에서 열린 ‘컨퍼런스G 2024’에서 강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국내 기업 환경과 관련, 이 회장은 과도한 규제도 문제지만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을 길러주고 발휘하게 해주는 ‘리딩 그룹’이 부재한 점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진짜 리스크는 어려운 현재 상황이 아니라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음에도 새로운 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면서 “창업주들이 지녔던 기업가 정신을 갖추지 못한 재벌 3~4세들과 정부·공공기관만 의지해서는 대한민국 경제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세력, 즉 스타트업을 키워야지만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의 넥스트 차이나 시장 공략법에 관해서는 ‘현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이 회장은 역설했다. 그는 “최근 들어 글로벌화는 과거와 같은 수출이 아닌 진출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진출은 국내에서 하던 방식을 탈피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배달의민족이 2019년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가 현지 시장의 극심한 경쟁에 밀려 4년 만에 철수한 사례를 들면서 “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잘 성장해 넥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뻗어나가고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도록 온 사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편집자주] 시사저널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살롱에서 ‘컨퍼런스G 2024’을 개최했다. 12주년을 맞이한 올해 컨퍼런스G의 주제는 ‘넥스트 차이나-한국의 선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중요성이 부각된 ‘넥스트 차이나’는 세계 경제 환경 격변기 맞는 지금, 우리의 가장 시급한 대응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컨퍼런스G 2024는 그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자리였다. 올해도 시대를 선도하는 경영 석학과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이 우리 기업들을 더욱 경쟁력 있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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