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10월까지 美서 아시아나 합병 승인 받을 것”

대한항공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소재 힐튼 두바이 알 합투르 시티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 항공업계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카렌 워커 ATW 총괄 편집장 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항공사 및 유관 단체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2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의 마지막 관문으로 미국 경쟁 당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당초 미국의 심사 절차가 올 상반기 안에 매듭지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당국의 심사가 약 4개월 지연되면서 아시아나항공과의 최종 기업결합 시기도 올 하반기로 늦춰지게 됐다.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와 관련된 조치에 관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미국 측과의 협상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및 일부 장거리 여객 노선 조정 외에 더 이상의 양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걸 다 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회장은 오는 7월 중 보잉에 항공기 30대 구매를 위한 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다음달 말 열리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며 "주문 기종으로는 '787 드림라이너'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잉은 지난 1월 177명이 탑승한 737 맥스9 여객기에서 '도어 플러그'로 불리는 객실 내 모듈식 부품이 뽑혀 나가는 사고 발생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의 조사를 받고 있다. 안전성 문제를 의식한 듯 조 회장은 "보잉은 강한 회사다.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보잉) 경영진은 이겨낼 것이고, 저는 그들을 믿는다"며 보잉 측에 신뢰를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에어버스사와 20대의 A321네오(neo) 항공기 추가 주문 계약을 체결해 A321네오 보유 대수를 50대로 늘렸다. 지난 3월에는 33대의 에어버스 최신 중대형 항공기 A350 계열 기종을 구매할 방침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노후 기종을 친환경 기종으로 교체하려는 목표와 함께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대비한 수순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