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을 통해 본 재벌家 재산분할액 순위

  05 06월 2024

‘세기의 이혼’으로 주목받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이혼소송 항소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국내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재산분할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억’ 소리 나는 재산분할…1·2·3위는 누구

이번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재벌가의 이혼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규모는 국내 유례가 없다. 최태원·노소영 부부 이전 재산분할 역대 최고액(현재 2위)은 2004년 이혼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다. 김 대표는 당시 전 부인에게 재산분할로 엔씨소프트 주식 1.76%(35만6461주)를 넘겨줬다. 당시 시가로 300억원 상당이었다. 김 대표는 2007년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당시 SK텔레콤 상무)와 재혼했다.

3위는 ‘남성판 신데렐라 스토리’라는 평가를 받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상임고문이다. 재벌가 자녀와 평범한 집안 자제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두 사람이었지만, 2020년 이혼했다. 대법원은 2020년 1월 이 사장이 자녀의 친권·양육권을 갖고, 임 전 고문에게 재산분할로 141억1300만원을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20세기 ‘화제의 결혼’에서 21세기 ‘충격의 이혼’으로 돌아왔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도 이혼한 재벌가 일원 중 하나다. 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성형외과 전문의 박아무개씨와 결혼했지만, 남편인 박씨가 2018년 4월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조 전 부사장이 박씨에게 재산분할로 13억3000만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또 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을 자녀들의 양육자로 지정하면서 박씨는 매달 자녀 1명당 120만원을 양육비로 지급해야 한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연합뉴스

고(故) 강신호 전 동아제약 회장은 2006년 전 부인 박아무개씨와 이혼하며 현금 53억원을 줬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003년 배우 고현정씨와 이혼하며 위자료 명목으로 15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산분할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정 회장과 사촌지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2009년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과 합의 이혼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재산분할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10조 원대 자산가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이혼 소송에 따른 재산분할 재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최태원․노소영을 뛰어 넘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스마일게이트 경영에도 영향이 끼칠 수 있는 만큼, IT업계는 물론 법조계 등에서도 사건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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