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에 2000억원 자금 수혈

  12 06월 2024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 주를 이달 17일 취득한다. ⓒ메리츠화재 제공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지원에 나선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신주 400만 주를 이달 17일 취득한다.총 2000억원 규모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하면 메리츠증권이 전부 인수해 자본적정성을 제고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브릿지론 등도 메리츠증권이 매입할 방침이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3월 말 기준 3334억원 규모의 자산을 메리츠증권에 매각할 예정이다. 951억원 규모의 자산은 외부 펀드에 매각한다. 매각되는 채권은 건전성 분류상 대부분 요주의 및 고정으로 분류된 자산으로 알려졌다.

이번 자산매각으로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자산은 3월 말 기준 4512억원에서 1821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정이하자산비율은 6.9%에서 3.0%로 낮아지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자금 수혈에도 신용평가업계에선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에 유의미한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재무안정성 개선은 긍정적이나 최근 자산건전성 저하 추세가 여전히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며 “2022년 말부터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자산비율 등이 빠르게 악화하기 시작해 지난 3월 기준 9.7%, 14.0%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각도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으로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은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2022년 이후 높아진 시장금리로 조달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건전성 저하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이번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메리츠캐피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또한 단기적으로는 지표가 개선될지라도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 추가적인 대손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신평은 “유상증자로 2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나 메리츠캐피탈이 부동산PF와 관련해 이미 인식한 대손비용 등을 고려할 때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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