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천, ‘3파전’ 끝에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 코앞

  14 06월 2024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착륙한 아시아나 화물기가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유일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조건으로 내건 화물사업 독과점 문제가 제3자 매각을 통해 풀리면서 양사 통합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내정했다. 오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안을 최종 승인해 에어인천 측에 통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아직 절차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본입찰은 에어인천을 비롯해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 3파전으로 치러졌다. 에어인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인화정공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뛰어들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은 인수가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를 500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 참여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도 모두 5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에어인천은 경쟁자들에 비해 자산규모나 실적 등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세 후보 중 유일한 화물전용 항공사로 다수의 화물전용기를 운행하는 등 화물 노선 이해도가 높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가 최종 마무리될 경우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에 이은 국내 2위 화물항공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화물기를 운영해왔던 에어인천은 미국과 유럽 등 장거리 운송도 가능해진다.

이번 화물사업부 매각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도 순항하게 됐다. 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합병을 승인하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을 조건을 내건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겨두고 있다. 14개 필수 기업결합 신고국 중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대한항공 측도 승인을 자신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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