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2개 지주사로 분할…형제 ‘독립경영’ 시동

  14 06월 2024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 ⓒ연합뉴스

효성그룹이 2개 지주회사로 재편하며 조현준·조현상 형제의 독립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날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임시 주주총회을 열고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효성 0.82 대 HS효성 0.18이다. 앞서 효성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분할 승인으로 효성그룹은 내달 1일자로 존속 회사인 ㈜효성과 신설 법인인 HS효성 등 2개 지주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기존 지주인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은 조현준 효성 회장이, 신설 지주인 HS효성과 효성첨단소재 등은 HS효성 대표이사로 내정된 조현상 부회장이 이끈다.

김규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이번 지주사 분할은 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술혁신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계열사는 전문성 강화와 간소화된 의사결정 체계로 시장의 변화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가 제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또한 “신설지주사 ‘HS효성’은 모빌리티, 친환경소재 등 다양한 신사업과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회사를 더욱 발전시키고 높은 성과를 이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효성이 2018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6년 만에 변화를 택하면서 ‘형제 독립경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재계에선 추후 계열분리 절차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 분리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상호 보유 지분을 3%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데, 조현상 부회장은 최근 ㈜효성 자회사인 효성중공업 지분을 잇달아 매도하고 있다.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별세에 따른 지분 상속 절차가 일단락되면서 형제 독립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