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요 느는데 공급 감소…내년부터 집값 폭등 가능성”

주택산업연구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올해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지방광역시까지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올해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지방광역시까지 집값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주택 기본 수요가 2030년까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 공급 물량이 계속 감소할 경우 2025∼2026년 집값 폭등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주택시장 전망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올해 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이 작년에 비해 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4.7%, 2023년 3.6% 각각 하락한 데 이어 올해는 하락 폭이 더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은 각각 1.8%, 0.9% 상승할 전망이다. 지방은 2.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나 일자리가 풍부한 지방광역시의 아파트는 오는 9∼10월께 강보합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서울지역 아파트에 이어 지난달 말부터는 인천·경기 등 수도권 인기 지역 아파트가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이 흐름이 지방광역시로 확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 1기 신도시 재정비 선도지구가 지정될 경우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주택 전세 가격은 공급 물량 감소와 함께 2020년 7월 시행된 임대차법상의 전세 계약 4년 만기가 도래하는 점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보다 상승 폭이 커지면서 전국적으로 0.8% 상승할 전망이다. 서울(2.3%)과 수도권(2.5%)은 오르고, 지방은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지방광역시 및 시군 지역은 미분양 등으로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라 전월세 하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연구원은 밝혔다. 

올해 주택 공급의 경우 인·허가 물량이 2017∼2021년 연간 평균치(54만 가구)보다 30% 줄어든 38만 가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물량 감소의 요인으로는 공사비 증가, 미분양 적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대출 금리 상승 등이 지목됐다. 연구원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택 공급 물량 감소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급 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에 인·허가를 받고 착공을 미룬 물량(25만 가구) 중 일부가 집값 상승 전환 지역을 위주로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착공 물량은 35만 가구로 작년의 24만2000가구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물량도 지난해(19만2000가구)보다 늘어난 28만 가구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2020∼2024년 5년간 주택 수요량에 비해 공급 부족량이 86만 가구가량 누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 기본 수요는 2030년까지 50만 가구 내외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도 비아파트인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과 60㎡ 이하 소형주택의 공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비주택인 오피스텔과 생활숙박시설은 예년 평균 대비 90%가 감소할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여기에 금리 인하 및 경기 회복 등에 따라 실제 구매 수요도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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