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美 승인만 남아…화물 매각으로 마무리 수순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유일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왔다. 사실상 미국의 합병 승인 절차만 남게 된 것이다. 각국 경쟁당국이 요구한 조건 중 하나인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유일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에어인천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다.

본입찰에는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이 참여했다. 다음 달 중 대한항공이 에어인천과 화물사업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면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내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인 '화물사업 매각'의 이행이 본격화된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1월 EU와 기업결합 사전 협의 절차를 시작해 지난해 1월 정식 신고서를 제출했다. 작년 11월에는 여객·화물 부문 경쟁 제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시정조치안을 제출하고 EU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 취합과 시장 평가 등을 거쳐  올해 2월 시정조치안 이행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다. 조건은 화물 부문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여객 부문에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4개 중복 노선을 이관받아 실제 운항을 개시하는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경쟁 제한에 대한 EU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유럽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부터 이들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매각을 포함한 선행 절차가 오는 10월께 끝날 것으로 보고있다.

EU의 최종 승인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면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 필수 신고국 중 사실상 미국을 제외하고 13개국의 승인을 받은 상태다. 대한항공은 미국 당국과 경쟁 제한성 해소 조치에 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당국의 승인이 있더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질적 통합까지는 2년가량이 걸릴 전망이다. 이때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한편,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의 통합 절차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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