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숙 “경제 말아먹고 있다” 지적에 추경호 “적정 수위로 표현할 수 없나”

정부의 경제 전망을 두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국정감사장에서 설전을 벌였다. ⓒ 연합뉴스

정부의 경제 전망을 두고 국정감사장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야당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다.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기획재정부(기재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 시간에 "(부총리가) 국가를 말아먹고 있다"며 "상저하고(上低下高)는커녕 상저하락이 급속하게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부총리가 경제 전망한 게 맞는 게 없다"며 "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튼튼했던 우리 경제가 윤석열 정권 1년 반도 안 돼서 총체적인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추 부총리는 이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질타, 추궁 다 좋은데 표현은 적정 수위로 할 수 없나"라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상저하고라고 얘기하면서 민생이 따뜻하다고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흐름이 좋아진다, 내년으로 가면 (흐름이) 더 또렷해질 거다, 이 말씀을 계속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줄었다. (부채) 절대 규모도 줄었다"면서 "이는 2004년 이후 최초"라고 설명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올해 국제통화기금(IMF)가 우리 경제성장률을 계속 하향 조정했다"며 "지금 상저하고를 외쳤는데, 외식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있고 유가가 100달러까지 가면 경제성장률이 더 뚝뚝 떨어진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그러면서 "추, 추경에 관심이 없어요, 경, 경제도 너무 어렵게 만들어 놨어요, 호, 누구만 호의호식하는 것 같아요, 이게 국민의 민심"이라며 추 부총리의 이름으로 삼행시를 짓자 여당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부총리의 이름을 가지고서 삼자성어, 사자성어 하고 선거 출마하라 말라, 신상에 관한 얘기하는 것은 국감 취지에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추 부총리는 경제가 회복세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9월에 물가상승률 3.7%가 나왔는데 이제는 특별한 충격이 없으면 그것보다는 조금씩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지금 이스라엘 변수가 생겼는데 세계 어느 국가도 이런 변수에 자유롭지 않고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첨언했다. 아울러 "(수출 증가율이) 벌써 10월 초순에 플러스(+)를 보이고 있다"며 "대외 부분도 회복세로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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