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빨대현상' 마침표?…청주시 "전출보다 전입 많아"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1 10월 2023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세종시 출범 당시 청주에서는 주변 지역 인구를 빨아들인다는 의미로 '세종시 빨대현상'이란 말이 등장했다.

신규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싸고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도시 인프라도 확충된 세종으로 청주 인구가 대거 유출돼서다. 투자 목적의 전출도 많았다.

청주 무심천 일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4년 7월부터 2018년 8월까지 4년간 2만5천845명이 청주에서 세종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거꾸로 이 기간 세종에서 청주로 주민등록을 옮긴 사람은 8천648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으로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잡으려 했던 청주시는 인구가 83만명대에서 제자리걸음 하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했다.

정도가 많이 줄긴 했지만, 세종시가 주변 인구를 빨아들이는 현상은 2020년대에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세종에서 청주로 전입해 온 주민은 2천595명이지만, 청주에서 세종으로 전출한 인구는 3천926명이었다.

이런 인구 이동의 불균형이 최근 들어 역전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부터 4개월 연속 청주로의 전입자가 더 많아 진 것. 전체적으로 1천405명이 전입했고, 981명이 전출했다.

이전에도 월별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더 많은 경우가 간간이 있었지만, 수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처음이다.

청주시 신성장산업과 데이터산업팀의 박진해 주무관은 21일 "지난 5월부터 (세종과 접해있는) 오송 대광로제비앙, 동양파라곤 아파트 4천여가구에 대한 입주가 시작되면서 세종 등 인근 도시에서의 인구 유입이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신규 아파트가 세종과 인접한 청주 주변에 대거 공급되면서 인구 이동의 역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8월 기준으로 이들 아파트 전입신고 2천205가구 중 220가구가 세종에서 이사 온 것으로 파악됐다.

오송역 일대

[청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시 일각에서는 세종시 인구가 38만명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세종시 빨대현상'이 마침표를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박 주무관은 "인구이동이 아파트 공급 등과 맞물린 것 같다"며 "정확한 분석은 아니지만, 현 추세로 볼 때 청주시의 인구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청주의 주민등록인구는 지난 1월 84만9천741명에서 지난달 85만2천18명으로 늘었다.

jc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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