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금융기관 차입 의존도↑…자본시장 활성화 급선무”

기업들이 위치한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대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더라도 국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주식·채권 등 자본 시장에 활기를 더 불어넣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상의)가 25일 발표한 '민간기업 자금조달 여건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개선과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8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조달액은 2019년 67조9000억원, 2020년 147조4000억원, 2021년 222조6000억원, 2022년 285조3000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올 상반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상의는 이같은 자금 조달액의 변동성 확대가 경영 불확실성을 키워 결국 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수년간 기업들의 주요 자금조달 통로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이었다. 은행 대출 등 금융기관 관련 차입액은 2019년 상반기 57조원에서 2022년 상반기 120조5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들어서는 37조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액은 같은 기간 13조9000억원→27조4000억원→12조7000억원, 회사채 발행은 12조4000억원→1조9000억원→-2조원으로 각각 등락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금융기관 차입 의존도는 더 커진 반면 주식·채권 등이 거래되는 직접금융 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은 축소됐다.

문제는 은행 등을 통한 간접금융시장은 직접금융시장보다 금리 인상으로 대표되는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이자 부담 비중은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며 작년 2분기 0.9%에서 올 2분기 1.4%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상의는 자본시장이 실물 경제를 뒷받침하고 기업에 안정적인 자금 공급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규제 완화 △연기금의 공공성 확대 △시장 안정화 기구 준칙화 △지속가능 연계 채권(SLB) 인센티브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현수 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업이 경영 전략을 더 세밀하게 수립하려면 자금이 안정적으로 보급돼야 한다"며 "기업이 시장을 통해 적기에 자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자본시장 성장 기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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