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앞에서 "죽음으로 지키려 생각했던 것 끔찍"(종합)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08 11월 2023

서울중앙지법 도착한 이재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5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7 ondol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이영섭 권희원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소송에 대응하기 위한 텔레그램 '법조방'(법조팀 참여 채팅방)이 있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 법조방에는 이른바 '50억 클럽'과 '허위 녹취록'에 언급된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 대표에게 소개해준 변호사가 참여했다고 유씨는 주장했다.

유씨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배임·뇌물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유씨는 이 재판부에 병합된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2021년 9월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한 검찰의 질문에 이 법조방을 언급했다.

법조방에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사건을 담당했던 A 변호사 등이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증언했다.

유씨는 "정진상이 '검찰 출신 변호인이 필요하다'며 최재경에게 연락해보라고 했다"며 "그(최 전 수석)가 A 변호사를 소개해줬고, 경기지사 공관에서 이 대표와 저, A 변호사와 함께 저녁에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날 저녁 이후 (선임 이야기가) 없다며 최재경에게 연락이 왔고, 정진상과 상의해 직접 이 대표를 만났다"며 "이 대표는 '나는 있으면 좋은데 돈이 없잖아'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최재경과 통화를 해 '비용은 걱정하지 말라'는 대답을 들었다"며 "이를 이재명에게 말했는지 정진상에게 말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재경 형님이 걱정하지 말랍니다'라고 전달하자 A 변호사가 (1·2심 변호인단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5월 재판에서 최 전 수석을 대장동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소개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해당 채팅방이 초대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비밀방으로, 이 대표와 정씨 등의 의중이 반영됐기 때문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유씨는 2021년 9월께 대장동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정씨의 지시로 통화녹음이 되지 않는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이 방에서 나오게 됐으며, 다시 초대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아이폰 교체에 대해 유씨는 "정씨가 '이 지사가 (녹음을) 부담스러워한다'며 바꾸라고 했고, 이후부터 녹음이 안 되는 텔레그램이나 아이폰 페이스타임을 통한 대화가 많았다"며 "나까지 의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부연했다.

법정 향하는 유동규 전 본부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11.6 pdj6635

검찰은 2021년 9월29일 압수수색이 임박하자 정씨가 유씨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지라고 지시한 기소 혐의에 대해서도 신문했다.

검찰이 "압수수색 무렵 정씨와 대응 방안을 논의하던 중 '제가 다 책임지겠다. 제가 다 묻고 가겠다'라고 말한 사실이 있느냐"고 묻자 유씨는 "그때는 사실 죽을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은 민간업자인 회계사 정영학씨가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제출하려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을 때다.

이에 대해 유씨는 "정진상이 녹취록 파장이 어떨 거 같냐고 물어서 '얼마 전에 김용이 돈 받은 것도 있고 정치자금 받은 것도 다 포함됐을 거다'라고 하니 정진상은 '심각하네'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당시 제가 제일 보호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과 정진상이었다"며 "(대선) 캠프에는 전혀 모르는 척하고 전부 다 나에게 넘기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목숨을 던지면 이 대표와 정씨에 대한 처벌이나 수사가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느냐'라고 묻자 유씨는 "왜냐면 중간에 (수사가) 잘리니까. (죽으면) 누구도 증언할 수 없지 않느냐"며 "지금은 그 당시 (죽음으로 이 대표와 정씨를) 지킨다고 생각했던 것이 끔찍하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서 유씨는 올해 6월17일 같은 법원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이후 5개월 만에 이 대표와 대면했다.

두 사람은 직접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유씨는 이 대표 앞에서 '끔찍하다'는 표현을 동원해 사실상 이 대표를 직격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에 다시 재판을 열어 유씨의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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