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의대 교수협의회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하며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본격 대응에 나섰다.

16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비대위 결성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장에는 서울대 의대 교수 2~3명이 거론되고 있다.

교수협의회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이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비대위를 꾸렸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협의회는 병원 내 임상교수협의회 등에 비대위원장 추대 안건, 비대위 구성 등과 관련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한 후 이날 중으로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주말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수협의회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가급적 병원 소속 교수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수협의회 측은 이러한 비대위 구성이 교수 차원의 집단행동으로 해석되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김종일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수들이 다 같이 행동하자는 뜻도 아니고, 전공의나 의대생을 말려보자는 뜻도 아니다”라며 “갑작스러운 진료 공백 등 환자를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구성이 정부와 의대생, 전공의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거나 극단적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비대위 결성은 전공의들에 미칠 피해를 우려해 스승으로서 정부와 중재하겠다는 것”이라며 “전공의들처럼 진료를 거부하거나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취지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서울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해당 병원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 이후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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