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아내 김혜경씨가 재판에 출석했다. 김씨 측은 “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법정 증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8일 김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다산 김칠준 변호사는 수원지법 형사13부(박정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출석하며 “오늘 증인은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이고, 지금은 모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쟁점에 맞춰 사실대로 증언해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날 재판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변호사와 함께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신변보호 조치에 따라 법원 직원의 보호를 받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김씨의 2차 공판에서는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기한 전 경기도청 비서 조명현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앞서 조씨는 김씨와 법인카드 유용 의혹 공모관계에 있는 전 경기도청 5급 별정직 공무원 배아무개씨로부터 법인카드 결제 지시 등을 받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씨에 대한 증인신문은 검찰과 피고인 측의 신문 항목이 많이 3개 기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조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객관적 증거를 가지고 제보한 지 2년이 넘었는데 아직 법인카드 횡령이나 관용차 무단 사용 등은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며 “경선 때 법인카드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부분만 지금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연된 정의는 정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잘못한 사람,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법정에서 책임을 물어야지 민생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 국민에게 사실을 좀 더 알리는 방법을 찾고 그 길을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2021년 8월 자신이 주재한 오찬모임에서 민주당 관련 인사 3명, 운전자 등에 10만4000원 상당의 식사를 도법인카드로 결제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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