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외래 흰개미, 한국 기후에 살기 적합하지 않아"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5 10월 2023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에서 발견된 외래 흰개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올해 5월 서울 강남구 주택에서 나온 외래 흰개미가 한국 생태계에 정착해 확산하기에는 기후 환경이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응용곤충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마른나무흰개미의 국내 기후적합성 평가' 논문을 보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강남 외래 흰개미'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에 따르면 강남 외래 흰개미 '마른나무흰개미(Kalotermitidae)과 크립토테르메스(Cryptotermes)속 도메스티쿠스(Domesticus)종'은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도서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주요 서식지가 열대·해양성 기후 특성을 보이는 곳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메스티쿠스가 한국의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에 살기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연구진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메스티쿠스가 실내에 서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온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진은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국내 기후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마른나무흰개미 정착과 확산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정밀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외래 흰개미는 주로 가구와 목재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유입된다.

변온동물인 흰개미는 혹한을 이겨내야만 생태계에 정착할 수 있는데, 최근 50년(1974∼2023년) 1월 평균기온이 영하 2.2도에서 영하 0.6도로 1.6도 높아져 정착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 9월 경남 창원시에서 '마른나무흰개미과 인사이스테르메스(Incisitermes)속 서부마른나무흰개미(가칭)' 군체가 여럿 발견돼 국내 생태계에 이미 정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흰개미는 생태계에서 나무를 분해해 탄소를 자연으로 환원하고 토양 수분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에 해를 끼치지는 않지만, 목조문화재와 건물을 먹어 붕괴시킨다. 이에 따라 경제적 비용이 세계적으로 연간 400억달러(약 54조억원)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6∼2019년 발생한 목조문화재 피해 362건 가운데 324건(89.5%)은 흰개미에 의한 것이었다.

전문가 설명을 종합하면 마른나무흰개미 방제법은 군체 위치를 파악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군체 위치를 파악했을 경우 감염 부위에 살충제를 뿌리고 감염목을 제거하거나 전자파와 열기를 가한다. 군체 위치를 모를 때는 서식 의심 지역을 밀폐한 다음 독가스를 주입하는 훈증 소독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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