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용률 0.87%…'애물단지'된 9호선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5 05월 2024

9호선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인식 조사 화면

[서울시 엠보팅시스템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구간 6개 역에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의 지난해 이용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데 유지보수에는 연간 1억8천만원가량이 들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기계식 주차장을 철거하거나 다른 시설로 전환해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5일 서울교통공사 9호선 운영 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9호선 6개 역에 설치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10곳의 이용률은 0.87%로 집계됐다.

9호선 석촌고분·석촌·한성백제·올림픽공원·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역 등 6개 역에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10기가 설치돼있으며, 자전거 1천132대를 주차할 수 있다.

이들 주차장 조성에는 예산 70억원이 투입됐지만, 이용률은 극히 저조하다.

이용률은 설치 첫해인 2019년 4.27%, 2020년 2.64%, 2021년 1.86%, 2022년 1.85%로 점차 하락하다 결국 1% 아래로 내려왔다.

공사 관계자는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와 전동킥보드 등 대체 이용 수단 등장으로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이용 수요가 급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현재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10곳 중 6곳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제작업체가 기계식 주차장 유지보수에 필요한 프로그램 접근 권한 제공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보수 업무에 공백이 생기면서 민원 대응과 수동출차 등으로 인한 직원 업무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공사는 제작사를 대상으로 기술자료 제공과 관련한 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주차장 운영이 난항을 겪고 이용도 저조한 상황에서 차라리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철거하는 게 현실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공사와 시는 일단 시민 의견을 수렴 중이다.

현재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 이용실태와 향후 활용방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토대로 사업 지속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는 더는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을 운영할 수 없다는 공감대는 형성돼있다"며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차장 이용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이나 주차장을 다른 시설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계식 자전거 주차장은 지하공간을 파서 설치한 구조적 특성 탓에 철거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철거보다는 다른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ki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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