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 왁스로 위장한 코카인…28억원어치 나르던 ‘지게꾼’ 잡혀

  27 05월 2024

제모용 왁스 형태로 특수 제작된 코카인 ⓒ인천지검 제공

제모용 왁스로 위장된 대량의 코카인을 남미에서 동남아로 운반하던 50대 한국인이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인천공항에서 붙잡혔다. 적발된 코카인은 19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는 28억원에 달한다.

인천지방검찰청(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이영창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마약) 위반 혐의로 A(50)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마약을 운반하는 ‘지게꾼’으로, 경유지인 한국에서 덜미가 잡혔다. 그는 지난 6일 블록 모양의 제모용 왁스 101개로 위장한 코카인 5.7㎏(시가 28억원 상당)이 담긴 여행용 캐리어를 지니고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출발한 A씨가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이동한다는 범죄 첩보를 인천지검과 인천공항 세관 등에 공유했다. 세관 당국은 인천공항에서 캄보디아행 항공편으로 환승을 하려던 A씨를 검거하고, 코카인을 전부 압수했다.

코카인은 제모용 왁스 형태로 제작돼, 육안상으로는 식별이 어려웠다. 그러나 마약류 성분을 감정한 결과, 101개 왁스 모두에서 코카인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거액의 은행 예치금을 수령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캐리어를 운반했다”며 “캐리어에 코카인이 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국제 마약 범죄조직이 한국·일본·미국 국적의 중년을 속칭 ‘지게꾼’으로 고용해 마약류를 운반하는 수법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며 “국내외 공조를 강화해 마약류 밀수·유통을 차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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