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전공의 “정부, 의료계 편갈라 의대증원 밀어붙여”

  01 06월 2024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5월3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의정갈등을 넘어 미래 의료 환경으로' 심포지엄에서 '전공의들이 지켜본 의정갈등 사태'를 주제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하는 게 힘들다면서 왜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 꼭 나오는데, 사람을 갈아 넣어서 일하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의사가 많아져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31일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가톨릭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시스템을 바꾸려면 재원 마련이 필요한데, 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는 이러한 내용이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의료계를 편가르기 해 의대 증원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말하는 필수의료는 고위험·저수가를 받는 의료”라면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특정과를 저수가로 만든 건 정부이고, 의료계를 편 가르기 해 억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의사들의 목소리를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여기고 탄압하는 것을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송정민 가톨릭대의대 학생회장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전국 의대생 80%(1만4676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셋째 주 정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6%가 정부의 필수의료정책패키지 발표 후 내과와 외과 등 생명을 다루는 ‘바이탈과’ 전공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송 회장은 “정부의 정책 발표 전에는 70.1%가 바이탈과 전공을 희망한다는 긍정적 답변을 했다”며 “발표 전후로 결과가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휴학과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교육과정을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정부가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학생들은 어떤 외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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