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전공의 “정부, 의료계 편갈라 의대증원 밀어붙여”
“일하는 게 힘들다면서 왜 전공의들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느냐는 질문이 꼭 나오는데, 사람을 갈아 넣어서 일하는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의사가 많아져도) 변하는 건 없습니다”
31일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대표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린 가톨릭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시스템을 바꾸려면 재원 마련이 필요한데, 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필수의료 패키지에는 이러한 내용이 명확히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의료계를 편가르기 해 의대 증원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말하는 필수의료는 고위험·저수가를 받는 의료”라면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특정과를 저수가로 만든 건 정부이고, 의료계를 편 가르기 해 억지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의사들의 목소리를 정책 추진의 장애물로 여기고 탄압하는 것을 정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송정민 가톨릭대의대 학생회장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전국 의대생 80%(1만4676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셋째 주 정기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2.6%가 정부의 필수의료정책패키지 발표 후 내과와 외과 등 생명을 다루는 ‘바이탈과’ 전공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송 회장은 “정부의 정책 발표 전에는 70.1%가 바이탈과 전공을 희망한다는 긍정적 답변을 했다”며 “발표 전후로 결과가 정반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학생들의 휴학과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교육과정을 바꾸라고 명령하고 있다”며 “정부가 학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학생들은 어떤 외부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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