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총파업’ 임박…대학병원 교수들도 ‘전체 휴진’ 논의 속도

  07 06월 2024

정부가 이탈 전공의들의 사직을 허용하고 행정처분 절차도 중단한 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출구 안내판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의대 교수들이 해당 투표 결과에 따라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 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자정까지 회원 13만 명을 대상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의대 교수들은 의협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분위기다. 최창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은 “전체 휴진 여부는 의협 투표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며 “의협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9일 정해질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의료계 안팎에선 단체행동 참여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이 지난달 30일 전국 동시 촛불집회에서 “6월 큰 싸움”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의협의 투표율이 이례적으로 50%에 육박하면서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느냐’는 회원 대상 투표에 유효 투표 인원 12만9200명 중 6만4002명(투표율 49.54%)이 참여했다.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 행동에 참여하겠느냐‘는 물음에도 같은 인원이 표를 던졌다.

의협은 현재 결과만으로도 “유례없는 투표율”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찬성표를 더 많이 던졌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미 집단 휴진을 결정한 대학병원도 있다. 

전날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공의를 향한 행정처분이 완전히 취소되고 이번 의료 사태의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 조치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해당일부터 진료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에는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이 속해 있다.

서울대병원 외에 ‘빅5’ 병원을 포함한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도 전체 휴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고려대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전체 휴진 찬반 투표 실시 여부를 결정한다. 해당 비대위는 고려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이 포함돼 있다.

세브란스병원 등이 속한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전체 휴진 투표를 할지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 등이 속한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아직 휴진 논의 계획은 없다. 단, 이날 오후 6시 긴급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 절차 중단이 아닌 취소를 해달라는 것이 교수들의 공통적인 희망사항”이라며 “정부가 대승적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등이 속한 가톨릭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아직 휴진 투표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음 주에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