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억 빼돌린 노소영 관장 前비서, 첫 재판서 혐의 인정

  07 06월 2024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4월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2차변론에 참석한 모습 ⓒ시사저널 박정훈

노소영(63)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개인자금 21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전 비서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7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배성중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노 관장의 전 비서 이아무개(34)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피고인의 남편과 양가 부모님을 통해 피해를 전액 변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 측은 “피고인 건강이 좋지 않은 점, 피고인이 이 사건 전까지 아무 전과가 없는 점 등을 참작해서 최대한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일부 대환대출 등을 감안하면 노 관장의 실질적 피해 금액은 17억5000만원 상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중 이씨가 1억원 정도를 계좌로 반환했고 거주지 보증금 6억원에 대해선 채권양도계약이 체결되는 등 현재까지 7억원 가량을 변제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아트센터 나비에 입사한 이씨는 약 4년간 노 관장 명의로 4억3800만원 상당을 대출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노 관장 명의로 된 계좌에서 예금 11억9400여 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해 사용한 혐의도 있다.

이씨는 노 관장을 사칭해 아트센터 직원을 속여 돈을 빼돌린 의혹도 받는다. 그는 아트센터 직원에게 5억원을 송금하라고 지시하는 등 총 21억32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씨는 편취한 돈을 카드대금 결제와 주택 임대차보증금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관장은 지난 1월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이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씨는 5월22일부터 6월5일까지 25회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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